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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자자,나비야

자자, 나비야

by 정령시인 2022. 3. 31.

 

자자, 나비야

 

 

 

빛깔에 끌리기로 하자 아침에는

주홍빛의 능소화 노란 금계국 붉디붉은 찔레

빙빙빙 후리며 돌다보니 겨드랑이가 결린다.

날갯죽지가 뻑뻑하다.

 

향기를 따르기로 하자 저녁에는

붉은 장미 바라보다가 코가 따갑다.

목련꽃 핀 자리에는 아련한 어머니의 냄새

고상하다는 튤립 옆에서 어깨를 편다.

옆집 누이 치마 속이 궁금해지는 명자꽃 정강이가 가렵다.

달개비꽃길 따라 맴맴 돌다가

보르르 날개를 접고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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