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오늘은 허탕을 치지 말아야할 것이다. 해서 요령껏 넘어갈 담도 봐두고 자리도 살폈었다. 실수 없이 빈집인 걸 두 번 세 번 확인 차 초인종도 눌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신이 나서 마구 주워 담아 의기양양 대문을 열고 나왔다. 성공이다.
하루는 쉬어야지, 물색만 해놓고 휘파람 불며 지나고 있을 때 앗싸, 저기 또 여행가나 보다. 잘 봐 둬야지 이게 웬 떡이람 무게 나가는 것 말고, 현금 좋고, 금은 더 좋고.
그 놈이 그랬다. 홀라당 집을 통째로 털더니 끝내는 꾀가 생겨서 알맹이만 쏙쏙 빼갔다. 에라, 이 도둑놈아!
'∑령의시인바람♬ > [♡] 연꽃홍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릇/ 정령 시집[연꽃홍수]중 108쪽 (0) | 2023.06.06 |
---|---|
시계/ 정령시집[연꽃홍수]중 103쪽 (0) | 2023.06.06 |
봄이니까 (0) | 2022.04.02 |
아버지와 개꼬리 (0) | 2022.03.31 |
연꽃홍수/시낭송/봉경미 (0) | 2022.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