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천문학에 십여년을 몸담아 오면서
내 시를 읽고 요모조모 설명해주고 시가 참 좋다라는 말을 대놓고 들어보긴 처음이었다.
게다가 악수를 청해오면서 까지 그런 말을 들으니
관심을 갖지 않던 수필을 다 찾아 읽게 되었다.
더구나 이번에는 내 시 [시시때때로ㆍ5] 의 아버지가 자신의 수필의 내용과 겹쳐지는 글이라서 눈여겨 읽었다시면서 무척 대단하다는 엄지척을 보여주신 분의 글이었다.
김성훈작가님.
2020년에는 시로, 2021년에는 수필로 부천신인문학상을 거머쥐신 분이니 저력이 대단하다.
단락마다 주제를 넣어 이야기를 이끌어 가시는 힘이 멋지셨다. 간혹 생경하게 느껴질만큼 사용한 어휘들이 남다르고, 단어와 단어사이, 문맥과 문맥사이를 넘나드는 말재간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새로워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무엇보다 순우리말이 주는 단어의 의미와 잘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들의 언어유희로 읽는 재미마저 쏠쏠했다.
또 늙어가는 아버지와 낡아가는 자전거의 표현이
수필로만 남기기에는 조금 아까운 듯 아쉬웠다.
수필로 교과서에서 유명한 민태원님의 [청춘예찬]처럼 여러 사람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만큼 알아야할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었고 예쁜 어휘들이 잘 배합된 문장들이 나온다.
혹 교과서에도 실리면 아이들이 나처럼 사전을 옆에 놓고 우리말찾기대회를 열지않을까 살짝 기대도 하면서 참 잘 썼다.
김성훈작가님의 무한 건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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