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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등9차(20240301) 야등이 있는주간이지만, 연휴가 끼어 3일동안 산행을 하기로 한 바, 야간산행 대신 연휴첫날은 강화 마니산을 계단쪽으로 오르기로 했다. 아직 눈이 녹지않아 계단을 택한 것이다. 물 론 첫날이라 모처럼 트레킹 멤버 전원이 참석했다. 계단이 얼마나 높은지 만리장성계단을 오르는듯 경사가 심했고, 계단하나의 높이도 다리를 쭈욱 찢어야만 오를 만큼 벌려야해서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오르는중에 어르신 한분이 그 경사진 계단에서 , 그것도 내앞 바로 계단 서너개 위에서 넘어져 머리부터거꾸로 구르고 있었는데, 내 손으로 머리부터 받치고 몸을 잡아 계단에 앉을 수 있게 해서 위험천만한 상황을 모면했다. 같이 동행한 일행들은 내가 복을 지었다면서 좋은 일 생기겠다고 잘했다 해주었다. 하지만 더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어쩐.. 2024. 3. 6.
정령의 고사리나물 볶음 고사리는 독성이 있다고 하여 반드시 삶아서 사용한다. 마침 남편친구가 고사리를 뜯어 그대로 삶아 내게 주었다. 그게 작년이니 냉동실에 꽤 오래 있었지만 삶아서 준 것이라 아껴두었다가 내 생일이 임박해지는 오늘 볶았다. 보통은 삶아서 말려 나물을 해먹지만, 나는 생고사리의 쌉싸래한 맛이 좋아 말리지않고 삶은 그대로 해먹는 걸 즐긴다. 독성때문인지 조금 진득한 액이 나오지만 그게 약간 더 식감을 부드럽고 고사리의 쌉쌀하고 소고기의 아련한 풍미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재료는 소주 반컵, 마늘 세쪽, 멸치액젖한스푼, 참치액반숟가락, 참기름, 들기름, 들깨가루, 쌀뜨물에 해물다시팩을 넣고 끓여둔 육수 한 국자 1. 언 고사리를 한 이틀 자연상태로 해동한다. 2. 1)의 고사를 잘 씻어 7cm크기로 잘라둔다. 3.. 2024. 2. 29.
도시 속의 눈꽃 눈오던 날 아침 눈꽃에 홀려 한없이 눈꽃을 보며 걸었다. 끝없이 눈세상만 있을 것 같았던 꿈 속 같은 세상을 황홀한 눈으로 또 내가 눈 꽃이 된 양 보고 담고 누워 뒹굴기도 하고 계속 눈만 보다가 눈이 시려서야 간신히 황홀경에서 빠져 나왔다. 또 언제쯤 이 도시가 이렇게 예쁜 눈꽃을 피울까 싶은 생각에 내가 기억하는 한, 이 황량한 도시에서 처음 이렇게 예쁜 눈꽃을 본 게 처음이다. 2024. 2. 27.
도서관나들이2 비가 오고 있는 날씨지만 아이들은 센터수업보다 외부수업을 더 좋아한다. 또 보고싶은 책을 마음껏 찾아다니며 본다는 일이 얼마나 좋은 일인 줄도 안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볼 책을 찾았다. 거짓말 세 마디.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지 상상을 하니 벌써 즐겁다. 2024.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