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시61 시읽기(장적/이부離婦) 이부離婦 장 적(중국 張 籍: 765~830?) 십 년 동안 시집살이 여자 행실 잘못 없는데, 박명하군요, 자식 낳지 못하면 쫓겨난다는 옛날의 법. 처음엔 해로동혈° 말씀하시더니 오늘에 일이 어긋나는군요. 당신이 마침내 버리시니, 어떻게 오래도록 머물겠어요? 시부모님 계시는 큰방에 .. 2020. 3. 11. 시읽기(서정윤/별을 심다) 별을 심다 서정윤 생각이 유리창에 빗방울로 선다 역광으로 사진을 찍을 때 망설이는 검은 표정이 우선 멈춤에 섰다 지중해는 아직도 문자를 날리고 있고 삼보일배의 티벳고원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마다 소원이 이뤄질 수 있다면 설산에도 사랑이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야 .. 2020. 3. 9. 시읽기(이백/산중문답외 ) 월하독작(月下獨酌) 이백(중국 李白 :701~762) 꽃 사이 한 병 술, 친구 없이 혼자 든다. 술잔 들어 달님을 청하니, 그림자랑 세 사람이 된다. 달님은 마실 줄도 모르고, 그림자는 흉내만 내는 구나. 잠깐 달님이랑 그림자랑 함께 즐기자, 이 몸이 가기 전에 내 노래에 달님은 서성거리고, 내 춤에 그림자는 흐늘거린다. 취하기 전엔 함께 즐겁지만, 취한 다음엔 각각 흩어지리. 영원히 맺은 담담한 우정, 우리의 기약은 아득한 은하수. 산중대작(山中對酌) 둘이서 대작하는데 산꽃이 피네 한 잔 한 잔 또 한 잔을 마시다 보니 나는 취하여 잠이 오니 자네는 가게 내일 아침 생각나면 거문고 안고 오게 산중문답(山中問答) 왜 푸른 산중에 사느냐고 물어봐도 대답 없이 빙그레 웃으니 마음이 한가롭다 복숭아꽃 흐르는.. 2020. 3. 6. 시읽기(오든/어느 날 저녁 외출하여) 어느 날 저녁 외출하여 오든(미국 Wystan Hugh Auden 1907~?) 어느 날 저녁 외출하여 브리스틀 거리를 거닐었을 때 포도 위의 군중들은 수확철의 밀밭이었다. 넘칠 듯한 강물 가를 거닐었을 때 한 애인이 철로 아치 아래서 노래하는 것을 나는 들었다. 사랑은 영원하여라. 그대여, 나는 그.. 2020. 3. 6. 이전 1 ··· 5 6 7 8 9 10 11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