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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시61

시감상>환절기/이외현 환절기 눈가에 무더기로 쌓인 눈곱을 치운다. 생각이 자꾸 생각을 낳느라 시달렸다. 일어나니 속눈썹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물 묻혀 말라붙은 눈곱을 떼어낸다. 한사코 떨어지지 않으려고 앙탈이다. 가늘게 뜬 눈 사이로 눈두덩이, 눈꼬리에 레몬을 매단 낯선 여자의 풍경이 거울 속에.. 2016. 6. 2.
시읽기>시인강우식의 시 * 설야서정(雪夜抒情) - 강우식 저승과 이승을 건네이는 얕은 기침 소리 하나 없이 눈이 내린다. 오랜 기다림 속에 견디어 오던 사랑도 恨으로 남고 우리가 젊어서 눈물로 흘려버린 유서 한 장 만큼한 죽음같이 가벼운 부피로 하이얀 눈이 내린다. 아! 눈 내리는 밤이면 시렁만큼 높은 곳에 .. 2013. 4. 17.
시읽기> 어머니의 물감상자 /강우식 어머니의 물감상자 / 강우식 어머니는 시장에서 물감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물감장사를 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온갖 색깔이 다 모여 있는 물감상자를 앞에 놓고 진달래꽃빛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진달래 꽃물을, 연초록 잎새들처럼 가슴에 싱그러운 그리움을 담고 .. 2013. 4. 17.
시읽기> 립스틱 발달사 / 서안나 립스틱 발달사 /서안나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보석을 갈아 눈과 입에 발랐다 립스틱의 기원이 되었다 고대인들은 빛나는 눈과 입술로 별에 닿고 싶어 했다, 라고 나는 단정한다 그러므로 날개는 별에서 태어난다 그러므로 내 눈과 입술에 별이 뜨고 날개가 돋는다, 란 논법엔 오류가 .. 2013.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