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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시61

시감상/부천 도당산 장미(강우식)외1편 부천 도당산 장미/ 강우식 가짜 꽃이 많은 세상에 이 도시의 백만 송이 장미는 모두 진짜다. 어디를 걷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장미향 냄새가 난다. 장미, 늘 생화인 내 사랑하는 여인의 이름. 너무나 아름다워 차라리 심연 깊이 떨어지는 황홀한 절망이다. 나는 향내 나는 여자의 산장미 꽃.. 2018. 4. 23.
시감상/동짓달(백인덕) 동짓달 / 백인덕 눈이 내린다. 창밖은 서설이 한창, 아내는 멸치를 볶는다. 창안엔 빈 틈 사이 삶이 달궈지고 나는 하르투리안의 책을 읽고, 아내는 남태평양을 유영한다. 지느러미 없이 저 우아한 물질은 그렇다. 당신이 얼마나 숨 고르며 이 세상을 거슬렀는지 말해 준다. 나는 그저, 선.. 2018. 4. 20.
시감상/와락(정끝별) 와락/정끝별 반 평도 채 못되는 네 살갗 차라리 빨려들고만 싶던 막막한 나락 영혼에 푸른 불꽃을 불어넣던 불후의 입술 천번을 내리치던 이 생의 벼락 헐거워지는 나의 팔 안에서 너로 가득 찬 나는 텅 빈, 허공을 키질하는 바야흐로 바람 한 자락 2018. 4. 18.
시감상/청춘(사무엘 울만) 청춘(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세월은 피부의 주름을 늘리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진 못하지. 근심과 두려움, 자신감을 잃는 것이 우리 기백을 죽이고 마음을 시들게 하네. 그대가 젊어 있는 한 예순이건 열여섯이건 가슴 속에는 경이로움을 향한 동경과 아이처럼 왕성한 탐구심과 인생에서 기쁨을 얻고자 하는.. 2017.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