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도당산 장미/ 강우식
가짜 꽃이 많은 세상에
이 도시의 백만 송이 장미는 모두 진짜다.
어디를 걷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장미향 냄새가 난다.
장미, 늘 생화인 내 사랑하는 여인의 이름.
너무나 아름다워 차라리
심연 깊이 떨어지는 황홀한 절망이다.
나는 향내 나는 여자의 산장미 꽃잎의 입술과
백장미 빛의 흰 치아를 보고 싶다.
봄비/강우식
겨우내 양치질 안 하고 살다가
날씨 좀 풀리니 바깥나들이하고 싶어
양치질한 물을 옥 물었다 뱉는 듯
봄비 속에는 하나님의 초록 이똥 냄새가 난다.
-강우식시집『가을인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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