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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시

시감상/부천 도당산 장미(강우식)외1편

by 정령시인 2018. 4. 23.

부천 도당산 장미/ 강우식


가짜 꽃이 많은 세상에

이 도시의 백만 송이 장미는 모두 진짜다.

어디를 걷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장미향 냄새가 난다.

장미, 늘 생화인 내 사랑하는 여인의 이름.

너무나 아름다워 차라리

심연 깊이 떨어지는 황홀한 절망이다.

나는 향내 나는 여자의 산장미 꽃잎의 입술과

백장미 빛의 흰 치아를 보고 싶다.




봄비/강우식



겨우내 양치질 안 하고 살다가

날씨 좀 풀리니 바깥나들이하고 싶어

양치질한 물을 옥 물었다 뱉는 듯

봄비 속에는 하나님의 초록 이똥 냄새가 난다.



-강우식시집『가을인생』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