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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4

아라문학(2016여름호)-신작특선/정령 <신작특선/정령> 사거리 편의점 앞/ 여기는 당신이 자주 드나드는 사거리 편의점 앞입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면 배가 간질거립니다 간질거리는 문장으로는 성이 안차 얼른 오라고 손을 흔듭니다 어깨가 축 처진 당신이 편의점에서 사온 커피를 마시며 직장을 잃었다고 할 때도 등.. 2016. 7. 25.
아버지 아버지/ 부목을 댄다. 부목을 댄 손과 발들은 깁스를 하고 잘린 팔과 다리에 어슷하게 맞춰져 줄을 달고 한철을 보낸다. 분재된 팔이 무쇠팔이 되도록, 분재된 다리가 무쇠다리가 되도록, 동해 바닷가에 서 있던 소나무가 태평양을 끌고 집안으로 오기까지 한라산의 소나무도 말없이 돌하.. 2014. 8. 21.
아버지와 개꼬리 /정령시집[연꽃홍수]중 76쪽 아버지와 개꼬리/ 정령 물을 대고 오신 아버지가 흙을 털고 평상에 등을 기댄다. 갓 깨어난 개구리가 갈라진 손등에 올라 앉는다. 바람 한껏 부풀리다가 까딱, 하자 폴짝 뛰어내린다. 평상 위 막걸리 한 사발이 입을 헤벌리고 있다. 사발 속 김치도 철푸덕 주저앉아 덩달아 곯아떨어진다. .. 2013. 6. 4.
뉴스-직장암아버지와 자폐증아들의 종단기 비가 내린 7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 3번 국도(國道). 서울 로 향하는 도로에서 우산을 든 두 남자가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그들 옆으로 화물트럭과 대형버스가 쌩쌩 달렸다. "아빠, 먹고 싶어요. 산도, 초코맛…." 키 182㎝에 몸무게 104㎏. 덩치가 큰 열아홉 살 아들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마치 아가.. 2011.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