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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by 정령시인 2008. 5. 30.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文臣) 추적(秋適)이 금언(金言), 명구(名句)를 모아 놓은 책. 원래 19편으로 되어 있었으나 후에 어떤 학자가 증보(增補), 팔반가(八反歌), 효행(孝行), 염의(廉義), 권학(勸學) 등 5편을 더하여 총 2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目 次
 
 
         省心篇 下
 
 
 
 
 
 
 
 
 
 
 
 
 
 
 
 
 10. 訓子篇
       자식에게 천금을 주기보다는 한 가지 재주를 가르치는 것이 낫다.
 
 
 景行錄云 賓客不來 門戶俗 詩書無敎 子孫愚
 경행록운     빈객불래    문호속    시서무교     자손우
 
 
  ☞ <경행록>에 이르기를, "손님이 찾아오지 않으면 집안이 저속(低俗 또는 비속(卑俗))해지고, 시서(詩書 : 詩經과 書經)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어진다."
  ▷ 賓 : 손 빈  ▷ 門 : 문 문  ▷ 戶 : 지게 호 *지게는 마루나 부엌 같은 데서 방으로 드나드는 외짝문.  門戶는 대문과 방문이라는 뜻으로 '한 집안'이나 '문파(門派)', '국가' 등을 비유한다.  ▷ 俗 : 속될 속
 
 
 
 莊子曰 事雖小 不作不成 子雖賢 不敎不明
 장자왈    사수소     부작불성    자수현     불교불명
 
 
  ☞ 장자가 말하기를, "일이 비록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할 것이요, 자식이 비록 어질더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현명해지지 못한다."
  ▷ 雖 : 비록 수  ▷ 賢 : 어질 현. 재주와 지혜가 있고 德行이 뛰어남
 
 
 
 漢書云 黃金滿 不如敎子一經 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
 한서운    황금만영      불여교자일경      사자천금      불여교자일예
 
 
  ☞ <한서>에 이르기를, "황금이 상자에 가득 차 있다 해도 자식에게 경서(經書) 한 권을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재주(기술) 한 가지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
  ▷ 한서 : 중국 후한(後漢)시대의 역사가 반고(班固)가 저술한 기전체(紀傳體)의 역사서로, 《사기(史記)》와 더불어 중국의 대표적 사서(史書)이다.  ▷ : 바구니 영  ▷ 不如~ : ~하는 것만 못하다  ▷ 經 : 경서 경  ▷ 賜 : 줄 사  ▷ 藝 : 재주 예
 
 
 
 至樂 莫如讀書 至要 莫如敎子
 지락   막여독서    지요    막여교자
 
 
  ☞ 지극한 즐거움으로는 독서 만한 것이 없고, 지극히 중요한 것으로서 자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
  ▷ 至 : 이를 지, 지극할 지  ▷ 莫 : 없을 막  *莫如 : ~만한(같은) 것이 없다.  ▷ 要 : 중요할 요, 요구할 요
 
 
 
 呂滎公曰 內無賢父兄 外無嚴師友 而能有成者 鮮矣
 여형공왈     내무현부형      외무엄사우      이능유성자    선의
 
 
  ☞ 여형공이 말하기를, "안으로는 어진 어버이와 형이 없고, 밖으로는 엄한 스승과 벗이 없으면 능히 뜻을 이룰 수 있는 자가 드물다."
  ▷ 여형공(呂滎公) : 북송(北宋)때의 학자이며 명신(名臣)으로 이름은 여희철(呂希哲), 자(字)는 원명(原明)이며, 형공(滎公)은 시호(諡號 : 벼슬이나 관직에 있던 선비들이 죽은 뒤에 그 행적에 따라 왕으로부터 받은 이름)이다. 여공저(呂公著)의 아들로, 저서(著書)로는 여씨잡기(呂氏雜記)가 있다.  ▷ 鮮 : 적을 선, 드물 선  *~者 鮮矣 '~하는 사람(것)이 드물다'
 
 
 
 太公曰 男子失敎 長必頑愚 女子失敎 長必
 태공왈    남자실교     장필완우     여자실교     장필추소
 
 
  ☞ 태공이 말하기를, "남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자라서 반드시 미련하고 어리석게 되며, 여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자라서 반드시 거칠고 솜씨가 없게 된다."
  ▷ 頑 : 완고할 완, 둔할 완  ▷ : 거칠 추  ▷ 疎 : 성길 소
 
 
 
 男年長大 莫習樂酒 女年長大 莫令遊走
 남년장대    막습악주     여년장대     막령유주
 
 
  ☞ 남자가 자라나거든 풍류나 술 먹고 취하는 것을 배우지 않도록 하고, 여자가 자라나거든 밖으로 놀러 다니지 않도록 하라.
  ▷ 年 : 해 년, 나이 년  ▷ 莫 : 말 막(금지)  ▷ 樂 : 풍류 악  ▷ 令 : 하여금 령. ~하게 하다 = 使  ▷ 遊 : 놀 유  ▷ 走 : 달릴 주
 
 
 
 嚴父出孝子 嚴母出孝女
 엄부출효자     엄모출효녀
 
 
  ☞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길러내고, 엄한 어머니는 효녀를 길러낸다.
  ▷ 嚴 : 엄할 엄  ▷ 出 : 날 출. 나다, 나타나다, 나가다, 내다, 내보내다
 
 
 
 憐兒多與棒 憎兒多與食
 연아다여봉     증아다여식
 
 
  ☞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밥을 많이 주어라.
  ▷ 憐 : 불쌍히 여길 련, 사랑할 련  ▷ 與 : 줄 여  ▷ 棒 : 몽둥이 봉  ▷ 憎 : 미워할 증  ▷ 食 : 밥 식, 먹을 식
 
 
 
 人皆愛珠玉 我愛子孫賢
 인개애주옥     아애자손현
 
 
  ☞ 사람들은 모두 귀중한 주옥(珠玉)을 사랑하지만, 나는 자손이 어진 것을 사랑한다.
  ▷ 皆 : 다 개  ▷ 珠 : 구슬 주  *珠玉 : 구슬과 옥. 여럿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값지고, 귀한 것을 비유.
 
       살아가면서 한번쯤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景行錄云 寶貨 用之有盡 忠孝 享之無窮
 경행록운    보화    용지유진    충효    향지무궁
 
 
  ☞ <경행록>에 이르기를, "보화(寶貨)는 쓰면 다함(끝)이 있으나, 충효(忠孝)는 누려도 다함이 없다."
  ▷ 貨 : 재화 화, 재물 화  ▷ 盡 : 다할 진  ▷ 享 : 누릴 향.  *누리다 = 마음껏 겪으면서 맛봄  ▷ 窮 : 다할 궁, 끝날 궁, 막힐 궁
 
 
 
 家和貧也好 不義富如何 但存一子孝 何用子孫多
 가화빈야호     불의부여하      단존일자효     하용자손다
 
 
  ☞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은 것이요, 의롭지 않다면 부자인들 무엇하랴. 단지 한 명일지라도 효도하는 자식이 있으면 되는 것이지, 자손만 많아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也 : 어조사 야. 글의 끝에 쓰이면 긍정이나 판단을 나타내어 '~이다. ~다.'로 풀이하고, 중간에 쓰이면 '~이, ~은(는), ~에, ~와'로 풀이한다.  ▷ 如 : ~와 같다.  何는 의문대명사로 '무엇, 어느, 무슨'  *如何 = 何如  ▷ 但 : 다만 단  ▷ 存 : 있을 존  ▷ 何用~ : ~이 무슨 소용인가,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父不憂心因子孝 夫無煩惱是妻賢
 부불우심인자효      부무번뇌시처현
 
 言多語失皆因酒 義斷親疎只爲錢
 언다어실개인주      의단친소지위전
 
 
  ☞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음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요, 남편이 번뇌가 없는 것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지고 말을 실수함은 모두 술 때문이요, 의가 끊어지고 친한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오직 돈 때문이다.
  ▷ 因 : 인할 인. '원인, 까닭, 유래'를 뜻함  ▷ 是 : ~이다  ▷ 只 : 다만, 단지, 겨우  ▷ 爲 : 될 위
 
 
 
 旣取非常樂 須防不測憂
 기취비상락     수방불측우
 
 
  ☞ 이미 일상적이 아닌 즐거움을 취하였거든 모름지기 예측할 수 없는 근심을 막아야 할 것이다.
  ▷ 常 : 항상 상, 보통 상  *非常 : 보통이 아님. '非常한 재주'  ▷ 須 : 모름지기 수  ▷ 測 : 잴 측, 헤아릴 측
 
 
 
 得寵思辱 居安慮危
 득총사욕     거안려위
 
 
  ☞ 사랑을 받음에 있어서는 욕될 일을 생각하고, 편안한 삶에 있어서는 위험해질 것을 생각하라.
  ▷ 寵 : 사랑할 총, 은혜 총  ▷ 辱 : 욕되게 할 욕, 수치 욕, 욕 욕  ▷ 居 : 살 거  ▷ 慮 : 생각할 려
 
 
 
 榮輕辱淺 利重害深
 영경욕천     이중해심
 
 
  ☞ 영화(榮華)가 가벼우면 욕됨도 얕고, 이익이 무거우면(크면) 손해도 깊다.
  ▷ 榮華 : 권력과 부귀를 마음껏 누림  ▷ 輕 : 가벼울 경  ▷ 淺 : 얕을 천
 
 
 
 甚愛必甚費 甚譽必甚毁 甚喜必甚憂 甚贓必甚亡
 심애필심비     심예필심훼      심희필심우      심장필심망
 
 
  ☞ 사랑이 지나치면 반드시 심한 소비(消費)를 가져오고, 명예가 지나치면 반드시 심한 헐뜯음을 받게 된다. 기쁨이 지나치면 반드시 심한 근심을 가져오고, 뇌물 받음이 심하면 반드시 크게 망한다.
  ▷ 甚 : 심할 심  ▷ 費 : 쓸 비, 소비할 비, 소모할 비  ▷ 譽 : 기릴 예, 칭찬할 예  ▷ 毁 : 헐 훼  ▷ 贓 : 장물 장, 뇌물 받을 장
 
 
 
 子曰 不觀高崖 何以知顚墜之患 不臨深淵 何以知沒溺之患
자왈    불관고애     하이지전추지환       불림심연     하이지몰닉지환  
 
 不觀巨海 何以知風波之患
불관거해     하이지풍파지환
 
 
  ☞ 공자가 말하기를,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고서 어찌 굴러 떨어지는 근심을 알며, 깊은 연못을 내려다 보지 않고서 어찌 물에 빠져 죽는 근심을 알 것이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어찌 풍파(風波)가 일어나는 무서운 환란을 알겠는가?."
  ▷ 崖 : 낭떠러지 애  ▷ 何以 : 무엇으로, 어떻게  ▷ 顚 : 넘어질 전  ▷ 墜 : 떨어질 추  ▷ 臨 : 임할 림, 내려다 볼 림  ▷ 淵 : 못 연  ▷ 沒 : 잠길 몰  ▷ 溺 : 빠질 닉
 
 
 
 欲知未來 先察已往
 욕지미래     선찰이왕
 
 
  ☞ 미래를 알고자 하거든 먼저 지나간 일을 살펴 보라.
  ▷ 欲 : 하고자 할 욕  ▷ 察 : 살필 찰  ▷ 已 : 이미 이  往 : 갈 왕  *已往 = 지나간 때, 以前(이전)
 
 
 
 明鏡所以察形 往古所以知今
 명경소이찰형      왕고소이지금
 
 
  ☞ 밝은 거울은 얼굴을 살필 수 있는 수단이요, 지나간 일은 현재를 알 수 있는 방법이다.
  ▷ 鏡 : 거울 경  ▷ 所以 : 방법 또는 이유를 나타냄  ▷ 形 : 모양 형. 여기서는 얼굴 모양을 뜻함  ▷ 今 : 이제 금
 
 
 
 過去事 如明鏡 未來事 暗似漆
 과거사    여명경    미래사    암사칠
 
 
  ☞ 지나간 일은 밝은 거울과 같고, 미래의 일은 칠흑처럼 어둡다.
  ▷ 似 : 같을 사  ▷ 漆 : 옻 칠, 검을 칠
 
 
 
 景行錄云 明朝之事 薄暮不可必 薄暮之事 時不可必
 경행록운    명조지사     박모불가필      박모지사     포시불가필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내일 아침의 일을 오늘 저녁때에 꼭 그렇게 된다고 알지 못할 것이요, 오늘 저녁의 일을 포시(오후 네시쯤)에 꼭 그렇게 된다고 알지 못할 것이다."
  ▷ 明朝 : 내일 아침.  *明年 : 내년, 明日 : 내일, 今明間 : 오늘 내일 사이에, 조만간.  ▷ 薄 : 엷을 박  暮 : 저물 모  *薄暮 : 해가 진 뒤 컴컴해지기 전까지의 어둑할 무렵. 땅거미.  ▷ : 신시(申時) 포 *申時 : 오후 3~5시 또는 오후 3시30분~4시30분까지의 동안
 
 
 
 天有不測風雨 人有朝夕禍福
 천유불측풍우      인유조석화복
 
 
  ☞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비바람이 있고, 사람에게는 아침저녁으로 화와 복이 있다.
  ▷ 測 : 잴 측, 헤아릴 측
 
 
 
 未歸三尺土 難保百年身 已歸三尺土 難保百年墳
 미귀삼척토     난보백년신      이귀삼척토      난보백년분
 
 
  ☞ 석 자 되는 흙 속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죽지 않고서는) 백년의 몸을 보전하기 어렵고, 이미 석 자 되는 흙 속으로 돌아갔어도 백년 동안 무덤을 보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 未 : 아직 ~하지 못하다(아니하다)  ▷ 歸 : 돌아갈 귀, 돌아올 귀  ▷ 難 : ~하기 어렵다  ▷ 墳 : 무덤 분
 
 
 
 景行錄云 木有所養 則根本固而枝葉茂 棟樑之材成
 경행록운     목유소양     즉근본고이지엽무        동량지재성
 
 水有所養 則泉源壯而流派長 灌漑之利博
 수유소양      즉천원장이류파장       관개지리박
 
 人有所養 則志氣大而識見明 忠義之士出 可不養哉
 인유소양     즉지기대이식견명       충의지사출      가불양재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나무에 기르는 바가 있으면(나무를 잘 기르면)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해져 동량(棟梁)의 재목을 이루고, 물에 기르는 바가 있으면(물을 잘 다스리면) 샘의 근원이 풍성해져 물줄기가 풍부하고 흐름이 길어서 관개(灌漑)의 이로움이 넓어지고, 사람에게 기르는 바가 있으면(사람이 수양하면) 뜻과 기상이 뛰어나고 식견이 밝아져서 충의의 선비가 나오니 어찌 잘 기르지 않을 것인가."
  ▷ 所 : 바 소(~하는 바)  ▷ 養 : 기를 양  ▷ 則 : 가정이나 원인을 나타내어 '~하면, ~이면'  ▷ 固 : 굳을 고  ▷ 茂 : 무성할 무  ▷ 棟 : 용마루, 마룻대, 상량(上樑)  ▷ 樑 = 梁 대들보 량  ▷ 壯 : 장할 장, 굳셀 장, 웅장할 장  ▷ 灌 : 물 댈 관  漑 : 물 댈 개  *灌漑 : 논밭으로 물을 끌어 대는 일  ▷ 博 : 넓을 박  ▷ 哉 : 감탄이나 반어(反語)를 나타내는 어조사
 
 
 
 自信者 人亦信之 吳越皆兄弟 自疑者 人亦疑之 身外皆敵國
 자신자     인역신지    오월개형제     자의자     인역의지     신외개적국
 
 
  ☞ 자기 자신을 믿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어주니, 오(吳)나라와 월(越)나라 같은 적국 사이라도 다 형제같이 될 수 있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어주지 않으니 자기 이외에는 모두 원수와 같은 나라가 된다.
  ▷ 亦 : 또 역  ▷ 吳越 : 오월동주, 와신상담으로 유명한 오나라와 월나라 같이 서로 원수같은 사이를 비유하며 敵國과 같은 의미.  ▷ 疑 : 의심할 의  ▷ 敵 : 원수 적
 
 
 
 疑人莫用 用人勿疑
 의인막용     용인물의
 
 
  ☞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거든 의심하지 말라.
  ▷ 莫, 勿, 無, 不, 毋 : 금지의 뜻
 
 
 
 諷諫云 水底魚天邊雁 高可射兮低可釣
풍간운     수저어천변안      고가사혜저가조  
 
 惟有人心咫尺間  咫尺人心不可料
 유유인심지척간       지척인심불가료
 
 
  ☞ <풍간>에 이르기를, "물밑의 고기와 하늘가의 기러기 같이, 높은 하늘의 것은 쏘아 잡을 수 있고 낮은 물 속의 것은 낚을 수 있으나, 오직 사람의 마음은 바로 곁에 있음에도 이 지척간에 있는 마음은 헤아릴 수가 없구나."
  ▷ 諷諫 : 세상이나 인물을 풍자하고 비판한 글  ▷ 底 : 밑 저  低 : 낮을 저  ▷ 邊 : 가 변  ▷ 雁 : 기러기 안 ▷ 射 : 쏠 사  ▷ 兮 : 감탄형 어조사  ▷ 釣 : 낚을 조, 낚시 조  ▷ 咫 : 길이 지. 짧은 거리를 비유  *咫尺 : 아주 가까운 거리  ▷ 料 : 헤아릴 료, 생각할 료
 
 
 
 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화호화피난화골       지인지면부지심
 
 
  ☞ 범을 그리되 가죽은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 수 없다.
  ▷ 畵 : 그림 화, 그릴 화  ▷ 面 : 낯 면, 얼굴 면
 
 
 
 對面共話 心隔千山
 대면공화     심격천산
 
 
  ☞ 얼굴을 맞대고 서로 이야기는 하지만, 마음은 수많은 산을 사이에 두고 있는 것처럼 멀리 떨어져 있구나.
  ▷ 對 : 대할 대, 마주볼 대  ▷ 共: 함께 공 ▷ 隔 : 사이 뜰 격
 
 
 
 海枯終見底 人死不知心
 해고종견저     인사부지심
 
 
  ☞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그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
  ▷ 枯 : 마를 고 ▷ 終 : 마침내, 끝내
 
 
 
 太公曰 凡人不可逆相 海水不可斗量
태공왈     범인불가역상      해수불가두량
 
 
  ☞ 태공이 말하기를, "무릇 사람은 앞질러 점칠 수 없고, 바닷물은 말(斗)로 그 양을 헤아릴 수 없다."
  ▷ 凡 : 무릇 범  ▷ 逆 : 거스를 역  ▷ 相 : 볼 상, 바탕 상, 모양 상  *관상을 보고 점을 침  ▷ 斗 : 말 두  *한 말은 열 되로서 약 18리터의 용량  ▷ 量 : 헤아릴 량
 
 
 
 景行錄云 結怨於人 謂之種禍 捨善不爲 謂之自賊
 경행록운    결원어인     위지종화     사선불위     위지자적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과 원수를 맺는 것을 일러 재앙의 씨를 심는 것이라 하고, 선한 것을 버리고 행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라 한다."
  ▷ 結 : 맺을 결  ▷ 怨 : 원망할 원, 원수 원  ▷ 於 : ~에, ~에게, ~로부터. 행위의 방향이나 대상을 나타내는 어조사  ▷ 謂 : 이를 위  *謂之 : 이를 ~이라 이른다.  ▷ 種 : 씨 종, 심을 종  ▷ 捨 : 버릴 사  ▷ 賊 : 도둑 적, 해칠 적, 죽일 적
 
 
 
 若聽一面說 便見相離別
 약청일면설     변견상리별
 
 
  ☞ 만약 한쪽 편의 말만 들으면 곧 서로간의 사이가 멀어짐을 볼 것이다.
  ▷ 若 : 같을 약, 만일 약  ▷ 便 : 문득 변, 곧 변  *편할 편  ▷ 離 : 떠날 리, 떼놓을 리, 헤어질 리
 
 
 
 飽煖思淫慾 飢寒發道心
 포난사음욕     기한발도심
 
 
  ☞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탕한 욕망이 생기고, 굶주리고 추우면 도덕심[道德心 또는 도의심(道義心)]이 일어난다.
  ▷ 飽 : 배부를 포, 물릴 포 ▷ 煖 : 따뜻할 난  ▷ 淫 : 음란할 음  ▷ 慾 : 욕심 욕  ▷ 飢 = 饑 주릴 기  ▷ 發 : 일으킬 발
 
 
 
 疎廣曰 賢人多財則損其志 愚人多財則益其過
소광왈     현인다재즉손기지         우인다재즉익기과
 
 
  ☞ 소광이 말하기를,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의 지조를 손상시키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의 허물을 더한다."
  ▷ 則 : 조건이나 가정을 나타내어 '~(하)면'  ▷ 損 : 덜 손  益 : 더할 익  ▷ 其 = 賢人, 愚人
 
 
 
 人貧智短 福至心靈
 인빈지단     복지심령
 
 
  ☞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부유해져) 복이 이르면 마음이 영통(靈通)해진다.
  ▷ 靈 : 신령할 령, 영통할 령
 
 
 
 不經一事 不長一智
 불경일사     부장일지
 
 
  ☞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 經 : 지날 경, 지낼 경, 겪을 경  ▷ 長 : 자랄 장, 기를 장
 
 
 
 是非終日有 不聽自然無
 시비종일유     불청자연무
 
 
  ☞ 시비가 종일토록 있을지라도 듣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진다.
  ▷ 終日 : 아침부터 저녁까지
 
 
 
 來說是非者 便是是非人
 내설시비자     변시시비인
 
 
  ☞ 찾아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 그가 곧 시비하는 사람이다.
  ▷ 便 : 곧 변, 문득 변 *便是 : 곧(문득) ~이다
 
 
 
 擊壤詩云 平生不作皺眉事 世上應無切齒人
격양시운      평생부작추미사       세상응무절치인
 
 大名豈有鐫頑石 路上行人口勝碑
 대명기유전완석      노상행인구승비
 
 
  ☞ <격양시>에 이르기를, "평생에 눈썹 찡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이를 갈 원수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크게 난 이름을 어찌 딱딱한(보잘 것 없는) 돌에다 새길 것인가. 길가는 사람들의 입이 비석보다 낫다."
  ▷ 皺 : 주름잡힐 추  ▷ 眉 : 눈썹 미  ▷ 應 : 응당(마땅히) ~하여야 한다  ▷ 切 : 갈 절, 문지를 절  *切齒 : 이를 갈 정도로 몹시 분함  ▷ 豈 : 어찌 기  ▷ 鐫 : 새길 전  ▷ 頑 : 완고할 완, 둔할 완, 어리석을 완  ▷ 勝 : 이길 승, 나을 승, 뛰어날 승  ▷ 碑 : 비석 비
 
 
 
 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
 유사자연향     하필당풍립
 
 
  ☞ 사향을 지녔으면 저절로 향기로울 것인데, 어찌하여 꼭 바람을 맞고 서있겠는가?(바람이 불어야만 향기가 나겠는가?)
  ▷ 麝 : 사향노루 사. 사향은 약재나 향료의 재료로 쓰임  ▷ 何必 : 어찌하여 꼭, 어찌 반드시  ▷ 當 : 마땅할 당, 당할 당, 대할 당
 
 
 
 有福莫享盡 福盡身貧窮 有勢莫使盡 勢盡寃相逢
 유복막향진     복진신빈궁      유세막사진     세진원상봉
 
 福兮常自惜 勢兮常自恭 人生驕與侈 有始多無終
 복혜상자석     세혜상자공       인생교여치     유시다무종
 
 
  ☞ 복이 있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진다. 권세가 있어도 함부로 부리지 말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를 만나게 된다. 복이 있거든 늘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겸손하라. 사람이 살면서 교만과 사치는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는 경우가 많다.
  ▷ 享 : 누릴 향 ▷ 窮 : 다할 궁, 끝날 궁, 막힐 궁, 궁할 궁  ▷ 使 : ~하게 하다 ▷ 寃 : 원통할 원, 원수 원  ▷ 逢 : 만날 봉  *相逢 : 서로 만남  ▷ 兮 : 감탄형 어조사  ▷ 惜 : 아낄 석 ▷ 恭 : 공손할 공, 삼갈 공  ▷ 驕 : 교만할 교 ▷ 與 : ~와, ~와 더불어, ~와 함께  ▷ 侈 : 사치할 치
 
 
 
 王參政四留銘曰 留有餘不盡之巧 以還造物
   왕참정사류명왈       유유여부진지교       이환조물
 
 留有餘不盡之祿 以還朝廷 留有餘不盡之財 以還百姓
 유유여부진지록       이환조정      유유여부진지재      이환백성
 
 留有餘不盡之福 以還子孫
 유유여부진지복       이환자손
 
 
  ☞ 왕참정의 <사류명>에 이르기를, "여유가 있는 재주를 다 쓰지 않았다가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여유가 있는 봉록(녹봉)을 다 쓰지 않았다가 조정에 돌려주고, 여유가 있는 재물을 다 쓰지 않았다가 백성에게 돌려주며, 여유가 있는 복을 다 누리지 않았다가 자손에게 돌려주어라."
  ▷ 왕참정(王參政) : 북송(北宋)때의 정치가로, 이름은 단(旦). 참정(參政)은 종이품(從二品)의 관직.  ▷ 留 : 머무를 류. ~을 뒤로 미루다. ~을 남겨두다. ~을 두다  ▷ 餘 : 남을 여  ▷ 巧 : 기교 교, 재주 교  ▷ 以 : 앞의 문장을 받아서 '~함에 따라서(근거하여), ~으로써'로 풀이. → '留有餘不盡之巧' 함으로써 還造物하고  ▷ 還 : 되돌아올 환, 돌려보낼 환  ▷ 祿 : 녹봉 록  *녹봉(祿俸) = 봉록(俸祿) = 연봉(年俸)
 
 
 
 黃金千兩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
 황금천냥미위귀      득인일어승천금
 
 
  ☞ 황금 천냥이 귀한 것이 아니요, 덕인(德人)의 한마디 좋은 말을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
  ▷ 爲 : 될 위  ▷ 得에는 德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 勝 : 이길 승, 나을 승, 뛰어날 승
 
 
 
 巧者拙之奴 苦者樂之母
 교자졸지노     고자락지모
 
 
  ☞ 재주 있는 사람은 재주 없는 사람의 종이 되고(작은 재주에 얽매여 오히려 재주가 없는 사람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근본이 된다.
  ▷ 拙 : 서투를 졸
 
 
 
 小船難堪重載 深逕不宜獨行
 소선난감중재      심경불의독행
 
 
  ☞ 작은 배는 무거운 짐을 견디기 어렵고, 으슥한 길은 혼자 다녀서는 안된다.
  ▷ 堪 : 견딜 감  ▷ 載 : 실을 재  ▷ 逕 : 좁은 길 경, 지름길 경  *道>路>逕  ▷ 宜 : 마땅히 ~하여야 한다
 
 
 
 黃金未是貴 安樂値錢多
 황금미시귀     안락치전다
 
 
  ☞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즐거움이 보다 값어치가 많은 것이다.
  ▷ '未, 不, 無, 非, 莫' → 부정(否定)을 나타냄  ▷ 是 : ~이다  ▷ 値 : 값 치, 값할 치, 가질 치  ▷ 錢 : 돈 전
 
 
 
 在家不會邀賓客 出外方知少主人
 재가불회료빈객      출외방지소주인
 
 
  ☞ 집에 있을 때 손님을 맞아 대접할 줄 모르면, 밖에 나가서 다른 집에 손님으로 가 보아야 비로소 (자신을 맞아주는) 주인이 적은 줄 알게 된다.
  ▷ 會 : 맞을 회  ▷ 邀 : 맞을 요  ▷ 方 : 바야흐로 방. '비로소, 그제서야, 막, 방금(方今)'  ▷ 少 : ~이 적다
 
 
 
 貧居鬧市無相識 富住深山有遠親
 빈거뇨시무상식       부주심산유원친
 
 
  ☞ 가난하면 번잡한 시장거리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부유하면 깊은 산중에 살아도 먼 곳에서 찾아오는 친구가 있다.
  ▷ 居 : 살 거  住 : 살 주  *居住 ▷ 鬧 : 시끄러울 뇨  ▷ 親 : 친할 친, 어버이 친, 친척 친
 
 
 
 人義 盡從貧處斷 世情 便向有錢家
인의    진종빈처단    세정    변향유전가
 
 
  ☞ 사람의 의리는 다 가난한 데서 끊어지고, 세상의 인정은 곧 돈 있는 집으로 향한다.
  ▷ 盡 : 다할 진, 모두 진  ▷ 從 : 좇을 종, 따를 종  '~을 좇아, ~을 따라'  ▷ 斷 : 끊을 단  ▷ 便 : 문득 변, 곧 변  ▷ 向 : 향할 향
 
 
 
 寧塞無底缸 難塞鼻下橫
 영색무저항     난색비하횡
 
 
  ☞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놓인 입은 막기 어렵다.
  ▷ 寧 : 차라리 녕 ▷ 塞 : 막을 색  ▷ 缸 : 항아리 항 ▷ 橫 : 가로 횡, 가로놓일 횡 ▷ 難 : ~하기 어렵다
 
 
 
 人情 皆爲窘中疎
인정    개위군중소
 
 
  ☞ 인정(人情)은 다 군색한 가운데서 멀어지게 된다.
  ▷ 皆 : 다 개  ▷ 爲 : 될 위  ▷ 窘 : 막힐 군, 궁해질 궁  ▷ 疎 : 성길 소
 
 
 
 史記曰 郊天禮廟 非酒不享 君臣朋友 非酒不義
 사기왈    교천례묘     비주불향     군신붕우     비주불의
 
 鬪爭相和 非酒不勸 故 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
투쟁상화     비주불권   고      주유성패이불가범음지  
 
 
  ☞ <사기>에 이르기를,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제례를 올릴 때에도 술이 아니면 제물을 받지 않을 것이요, 임금과 신하, 벗과 벗 사이에도 술이 아니면 의리가 두터워지지 않을 것이며, 싸운 후에 서로 화해함에도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술에는 성공과 실패가 있는 것이니 함부로 마셔서는 안될 것이다."
  ▷ 郊 : 들 교, 성 밖 교  *郊天 : 왕이 성 밖 들에 나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의식  ▷ 廟 : 사당 묘  ▷ 享 : 누릴 향, 드릴 향  ▷ 鬪 : 싸울 투  ▷ 爭 : 다툴 쟁  ▷ 和 : 화할 화  ▷ 勸 : 권할 권  ▷ 故 : 그러므로, 그래서, 이 때문에  ▷ 而 : ~하여, ~여서  ▷ 泛 : 뜰 범, 부을 범  *泛飮 : 물을 쏟아 붓듯이 마심  ▷ 之 : 그, 그것.  '泛飮之' → 泛飮하는 것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자왈     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
 
 
  ☞ 공자가 말하기를, "선비로서 도에 뜻을 두면서도 악의악식을 부끄럽게 여기는 자는 더불어 의논할 사람이 못된다."
  ▷ 於 : ~에, ~에서  ▷ 而 : ~하나, ~하여도, ~하지만  ▷ 恥 : 부끄러워할 치  ▷ 惡衣惡食 ↔ 好衣好食  ▷ 足 : 넉넉할 족. ~하기에 족하다(충분하다)  ▷ 與 : 더불어 할 여, 같이 할 여  ▷ 議 : 의논할 의  ▷ 也 : ~이다
 
 
 
 荀子曰 士有妬友則賢交不親 君有妬臣則賢人不至
순자왈      사유투우즉현교불친         군유투신즉현인부지  
 
 
  ☞ 순자가 말하기를, "선비가 벗을 시기하는 일이 있으면 어진 벗과 친해질 수 없고, 임금이 신하를 투기하는 일이 있으면 어진 신하가 오지 않는다."
  ▷ 妬 : 질투할 투, 시기할 투  ▷ '則, 如, 若, 雖' 등은 가정(假定)을 나타내어 '만일(만약) ~한다면, 비록 ~하더라도'의 뜻. '如, 若, 雖'은 주로 글의 첫머리에 쓰이고 '則'은 글의 중간에 주로 쓰인다.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천불생무록지인      지부장무명지초
 
 
  ☞ 하늘은 복록(福祿)이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 生 : ~을 낳다, 생기게 하다  ▷ 祿 : 복 록, 녹봉 록  *福祿 = 행복  ▷ 長 : 기를 장
 
 
 
 大富由天 小富由勤
 대부유천    소부유근
 
 
  ☞ 큰 부자는 하늘의 뜻에 달려 있고, 작은 부자는 근면함에 달려 있다.
  ▷ 由 : 말미암을 유. ~함에 따라, ~에서부터  ▷ 勤 : 부지런할 근
 
 
 
 成家之兒 惜糞如金 敗家之兒 用金如糞
 성가지아     석분여금     패가지아     용금여분
 
 
  ☞ 집을 크게 이룰 아이는 똥(거름)을 아끼기를 금같이 하고, 집을 망칠 아이는 돈 쓰기를 똥과 같이 한다.
  ▷ 惜 : 아낄 석 ▷ 糞 : 똥 분
 
 
 
 康節邵先生曰 閑居愼勿說無妨 說無妨便有妨
 강절소선생왈     한거신물설무방        재설무방변유방
 
 爽口勿多能作疾 快心事過必有殃
 상구물다능작질       쾌심사과필유앙
 
 與其病後能服藥 不若病前能自防
 여기병후능복약       불약병전능자방
 
 
  ☞ 강절(康節) 소 선생이 말하기를, "한가롭게 살 때 삼가 아무런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걱정할 것이 없다는 말이 입에서 나가는 순간 걱정거리가 생긴다. 입에 맞는 음식이라고 해서 많이 먹으면 병을 만들 것이요, 마음에 상쾌한 일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하면 반드시 재앙이 있게 된다. 병이 난 후에 약을 먹는 것은 병이 나기 전에 스스로 조심하는 것만 못하다."
  ▷ 閑 : 한가할 한  ▷ 居 : 살 거 ▷ 愼 : 삼갈 신 ▷ 妨 : 방해할 방, 거리낄 방  ▷ : 겨우 재, 방금 재  ▷ 便 : 문득 변, 곧 변  ▷ 爽 : 시원할 상, 상쾌할 상, 즐거울 상  *爽口 : 입이 즐거움. 입에 딱 맞는 맛있는 음식  ▷ 能 : ~할(될) 수 있다(가정)  ▷ 快 : 쾌할 쾌  ▷ 過 : 심할 과. '지나치다. 과하다. 과도하다.'  ▷ 殃 : 재앙 앙  ▷ 與 : 더불어 여, 따를 여  ▷ 服 : 약 먹을 복  ▷ 不若 = 不如 ~같지 않다, ~하는 것만 못하다
 
 
 
 梓潼帝君垂訓曰 妙藥難醫寃債病 橫財不富命窮人
 재동제군수훈왈      묘약난의원채병       횡재불부명궁인
 
 生事事生君莫怨 害人人害汝休嗔
 생사사생군막원      해인인해여휴진
 
 天地自然皆有報 遠在兒孫近在身
 천지자연개유보      원재아손근재신
 
 
  ☞ 재동제군이 훈계를 내려 말하기를, "신묘한 약이라도 원한으로 생긴 병은 고치기 어렵고, 뜻밖에 생기는 재물도 운수가 궁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 수는 없다. 일을 만들고 나서 일이 생겼다고 그대는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치고 나서 남이 자기를 해치는 것을 너는 성내지 말라. 천지간에 모든 일은 다 갚음이 있으니 그 갚음이 멀면 자손에게 있고 가까우면 자기 몸에 있다."
  ▷ 梓潼帝君 : ①진(晋) 나라 때의 도학자(道學者) ②촉(蜀)나라의 자동(梓潼) 사람 장아자(張亞子) ③도교(道敎)에서 신봉하는 신으로 祿星(녹성), 괴성(魁星), 문창제군(文昌帝君)이라고도 한다.  ▷ 垂 : 드리울 수, 베풀 수  ▷ 妙 : 묘할 묘  ▷ 醫 : 의원 의, 치료할 의  ▷ 寃 : 원통할 원 ▷ 債 : 빚 채, 빌릴 채  ▷ 橫財 : 뜻밖에 얻은 재물  ▷ 窮 : 다할 궁, 막힐 궁  ▷ 君 : 그대 군, 자네 군  ▷ 汝 : 너 여  ▷ 休 = 莫(금지)  ▷ 嗔 : 성낼 진  ▷ 報 : 갚을 보
 
 
 
 花落花開開又落 錦衣布衣更換着 豪家未必常富貴
 화락화개개우락      금의포의갱환착        호가미필상부귀
 
 貧家未必長寂寞 扶人未必上靑 推人未必塡溝壑
 빈가미필장적막      부인미필상청소        추인미필전구학
 
 勸君凡事莫怨天 天意於人無厚薄
 권군범사막원천      천의어인무후박
 
 
  ☞ 꽃은 떨어졌다 피고 피었다 또 지며, 비단 옷도 다시 베옷으로 바꿔 입을 수 있다. 호화로운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언제나 부귀한 것은 아니며, 가난한 집이라고 해도 반드시 오랫동안 적적하고 쓸쓸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붙들어 올려줘도 반드시 하늘에 오르게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사람을 밀어뜨려도 반드시 깊은 구덩이를 메워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깊은 구덩이에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대에게 권고하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하고 박함이 없다.
  ▷ 又 : 또 우  ▷ 錦 : 비단 금  ▷ 布 : 베 포  ▷ 更 : 다시 갱  *고칠 경  ▷ 換 : 바꿀 환 ▷ 着 : 입을 착 ▷ '未必'은 '不必, 不常, 不甚, 不皆, 不復' 등과 함께 부분 부정을 나타내며 '항상 ~하지는 않는다, 반드시 ~하는 것은 아니다'의 뜻  ▷ 長 : 오랠 장  ▷ 寂 : 고요할 적  ▷ 寞 : 쓸쓸할 막 ▷ 扶 : 도울 부, 떠받칠 부, 붙들 부  ▷ 上 : 오를 상. ~에 오르다  ▷ : 하늘 소  ▷ 推 : 밀 추 ▷ 塡 : 메울 전 ▷ 溝 : 도랑 구 壑 : 골(谷) 학  *溝壑 : 구렁텅이, 구덩이  ▷ 於 : ~에게, ~에  ▷ 厚 : 두터울 후  ▷ 薄 : 엷을 박
 
 
 
 堪歎人心毒似蛇 誰知天眼轉如車 去年妄取東隣物
 감탄인심독사사      수지천안전여거        거년망취동린물
 
 今日還歸北舍家 無義錢財湯潑雪 來田地水推沙
 금일환귀북사가      무의전재탕발설        당래전지수추사
 
 若將狡譎爲生計 恰似朝開暮落花
 약장교휼위생계      흡사조운모락화
 
 
  ☞ 사람 마음 독하기가 뱀과 같음을 탄식하여 마지않는다. 하늘에서 보는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음을 누가 알겠는가. 지난해에 망령되게 동쪽 이웃의 물건을 탐내어 가져왔더니 오늘은 어느덧 북쪽의 집으로 돌아갔구나. 의롭지 않은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 눈을 뿌리는 것과 같이 없어질 것이요, 뜻밖에 얻어진 전답은 물에 밀려온 모래와 같다(언제 또다시 밀려갈 줄 모른다). 만약 교활한 속임수로서 생계(生計)를 삼는다면 그것은 흡사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 堪 : 견딜 감  歎 : 탄식할 탄  *堪歎 : 탄식해 마지않는다  ▷ 似 : 같을 사, 닮을 사 = 如 ▷ 蛇 : 뱀 사  ▷ 誰 : 누구 수  ▷ 轉 : 구를 전  ▷ 妄 : 망령될 망  ▷ 隣 : 이웃 린  ▷ 舍 : 집 사 ▷ 湯 : 끓일 탕, 끓는 물 탕  ▷ 潑 : 뿌릴 발  ▷ : 갑자기 당  *당래 : 뜻밖에(우연히) 들어오다  ▷ 將 : ~로써, ~을 가지고서  ▷ 狡 : 교활할 교  ▷ 譎 : 속일 휼 ▷ 爲 : ~으로 삼다, ~으로 여기다  ▷ 恰 : 마치 흡, 흡사할 흡
 
 
 
 無藥可醫卿相壽 有錢難買子孫賢
 무약가의경상수       유전난매자손현
 
 
  ☞ 약이 없어도 공경(公卿)과 재상 같은 귀한 목숨은 고칠 수 있으나, 돈은 있어도 자손의 어질고 현명함은 사지 못한다.
  ▷ 醫 : 의원 의, 치료할 의 ▷ 卿 : 벼슬 경  *공경(公卿) : 삼공(三公)과 구경(九卿)  ▷ 相 : 재상(宰相) 상  ▷ 壽 : 목숨 수  ▷ 買 : 살 매
 
 
 
 一日淸閑 一日仙
 일일청한     일일선
 
 
  ☞ 하루 마음이 깨끗하고 편안하다면 그 하루 동안은 신선이 되는 것이다.
  ▷ 淸 : 맑을 청  閑 : 한가할 한  *淸閑 :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한가함  ▷ 仙 : 신선 선
   
    
   明鏡으로 얼굴을 살펴보듯 마음의 거울로 자신을 살펴보라.
 
 
 眞宗皇帝御製曰 知危識險 終無羅網之門
 진종황제어제왈      지위식험     종무라망지문
 
 擧善薦賢 自有安身之路 施仁布德 乃世代之榮昌
 거선천현     자유안신지로     시인포덕       내세대지영창
 
 懷妬報寃 與子孫之爲患 損人利己 終無顯達雲仍
 회투보원     여자손지위환     손인리기       종무현달운잉
 
 害衆成家 豈有長久富貴 改名異體 皆因巧語而生
 해중성가      기유장구부귀     개명이체       개인교어이생
 
 禍起傷身 皆是不仁之召
 화기상신     개시불인지소
 
 
  ☞ 진종황제의 <어제>에 이르기를, "위태로움을 알고 험한 것을 알면 끝내 그물을 펼쳐놓은 문과 같은 법망(法網)에 걸리는 일이 없을 것이요, 선하고 어진 사람을 천거(薦擧)하면 자신을 편안하게 하는 길이 저절로 생길 것이고, 인(仁)을 베풀고 덕(德)을 폄은 곧 대대로 번영을 가져올 것이다. 시기하는 마음을 품고 원한을 갚으면 자손에게 근심을 끼쳐주는 것이오. 남에게 손해를 끼쳐서 자신의 이익을 얻는다면 끝내 현달하는 자손이 없고, 뭇 사람을 해롭게 함으로써 집안을 이룬다면 어찌 그 부귀가 오래 가겠는가. (죄를 지어) 이름을 바꾸고 (목이 베여 죽는 형벌에 처해져 머리와) 몸을 달리함은 모두 교묘한 말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고, 재앙이 일어나 몸이 상하게 됨은 다 어질지 못함이 불러들이는 것이다."
  ▷ 진종 황제 : 송(宋)나라의 제3대 황제 ▷ 御製 : 임금이 친히 지은 글  ▷ 險 : 험할 험  ▷ 終 : 마침내 종  ▷ 羅 : 벌일 라, 그물 칠 라  ▷ 網 : 그물 망  ▷ 擧 : 들 거  ▷ 薦 : 천거할 천  ▷ 自 : 스스로 자, 저절로 자  ▷ 施 : 베풀 시  ▷ 布 : 펼 포  ▷ 乃 : 이에 내, 곧 내  ▷ 昌 : 창성할 창, 번성할 창  ▷ 懷 : 품을 회 ▷ 妬 : 질투할 투  ▷ 寃 : 원통할 원 ▷ 與 : 줄 여  ▷ 顯 : 나타날 현, 영달할 현  *顯達 = 立身出世  ▷ 仍 : 인할 잉, 거듭 잉  *雲仍 = 雲孫(8대손) + 仍孫(7대손). 아주 먼 자손을 뜻함  ※昆孫(6대손, 현손의 손자), 來孫(5대손, 현손의 아들), 玄孫(4대손, 손자의 손자)  ▷ 豈 : 어찌 기  ▷ 久 : 오랠 구  ▷ 皆 : 다 개  ▷ 傷 : 상할 상, 다칠 상  ▷ 是 : ~이다 ▷ 召 : 부를 소
 
 
 
 神宗皇帝御製曰 遠非道之財 戒過度之酒
 신종황제어제왈       원비도지재     계과도지주
 
 居必擇隣 交必擇友 嫉妬勿起於心 讒言勿宣於口
 거필택린    교필택우     질투물기어심       참언물선어구
 
 骨肉貧者莫疎 他人富者莫厚 克己以勤儉爲先
 골육빈자막소      타인부자막후       극기이근검위선
 
 愛衆以謙和爲首 常思已往之非 每念未來之咎
 애중이겸화위수       상사이왕지비       매념미래지구
 
 若依朕之斯言 治國家而可久
 약의짐지사언      치국가이가구
 
 
  ☞ 신종황제의 <어제>에 이르기를, "도리(道理)에 맞지 않는 재물은 멀리하고, 정도에 지나치는 술을 경계하며, 반드시 이웃을 가려서 살고 벗을 가려 사귀며, 남을 시기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남을 헐뜯어 말하지 말며, 가난한 일가친척을 멀리 하지 말고, 부유한 남을 후하게 대하지도 말 것이다. 자기를 극복하는 것은 부지런하고 아껴 쓰는 것을 우선으로 삼고, 사람을 사랑함에는 겸손하고 화평함을 첫째로 삼을 것이며, 언제나 지난날 나의 잘못을 생각하고 매번 앞날의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에 의한다면 나라와 집안을 오랫동안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 신종 황제 : 송(宋)나라의 제6대 황제  ▷ 遠 : ~을 멀리하다  ▷ 度 : 정도 도  *過度 : 정도가 지나침  ▷ 擇 : 가릴 택  ▷ 隣 : 이웃 린  ▷ 嫉 : 시기할 질  妬 : 질투할 투  ▷ 於 : ~에  ▷ 讒 : 참소할 참, 해칠 참, 중상할 참  *讒訴(참소) : 남을 헐뜯어서 없는 죄를 있는 듯이 꾸며 고해 바치는 일  ▷ 宣 : 베풀 선, 펼 선. '생각을 말하다'의 뜻  ▷ 骨肉 = 血肉 일가(一家) 형제 친척  ▷ 疎 : 멀 소, 친하지 않을 소  ▷ 以~A 爲~B : A로써 B로 삼다. A를 B로 여기다  ▷ 勤 : 부지런할 근  ▷ 儉 : 검소할 검  ▷ 謙 : 겸손할 겸  ▷ 和 : 화할 화  ▷ 常 : 항상 상  ▷ 非 : 비리, 거짓, 잘못 등의 뜻  ▷ 每 : 매양 매. 매번, 늘, 언제나  ▷ 咎 : 허물 구 ▷ 依 : 의지할 의 ▷ 朕 : 나 짐. 황제가 스스로를 칭하는 말  ▷ 斯 : 이 사
 
 
 
 高宗皇帝御製曰 一星之火 能燒萬頃之薪
 고종황제어제왈      일성지화     능소만경지신
 
 半句非言 誤損平生之德 身被一縷 常思織女之勞
 반구비언     오손평생지덕      신피일루      상사직녀지로
 
 日食三 每念農夫之苦 苟貪妬損 終無十載安康
 일식삼손     매념농부지고      구탐투손      종무십재안강
 
 積善存仁 必有榮華後裔 福緣善慶 多因積行而生
 적선존인     필유영화후예      복연선경      다인적행이생
 
 入聖超凡 盡是眞實而得
 입성초범     진시진실이득
 
 
  ☞ 고종황제의 <어제>에 이르기를, "한 점의 작은 불티도 능히 만경(萬頃)의 땔나무를 태울 수 있고, 짧은 반 마디의 그릇된 말이라도 평생의 덕을 허물어뜨린다.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걸쳐도 항상 베 짜는 여자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고, 하루 세 끼니의 밥을 먹을 때마다 농부의 노고를 생각하라. 구차하게(진실로) 탐내고 시기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마침내 단 10년 동안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요, 선(善)을 쌓고 인(仁)을 보존하면 반드시 후손들에게 영화가 있으리라. 복된 인연과 좋은 경사는 대부분이 선행을 쌓는데서 생겨나고, 평범함을 초월해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은 다 진실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 고종 : 북송(北宋)의 마지막 황제인 흠종의 아들로 남송(南宋)의 제1대 황제가 됨  ▷ 星 : 별 성. 불티를 별똥별(유성)에 비유  ▷ 能 : 능할 능. ~하기에 충분하다. 능히 ~할 수 있다  ▷ 燒 : 사를 소, 불태울 소  ▷ 頃 : 백 이랑 경(밭 넓이의 단위. 이랑은 밭의 한 두둑과 한 고랑을 말함)  ▷ 薪 : 섶 신, 땔나무 신  ▷ 句 : 글귀 구  ▷ 誤 : 그릇될 오, 잘못할 오  ▷ 損 : 덜 손, 잃을 손  ▷ 被 : 입을 피, 받을 피  ▷ 縷 : 실 루  ▷ 織 : 짤 직 ▷ 勞 : 수고로울 로  ▷ : 밥 손, 먹을 손  ▷ 苟 : 구차할 구, 진실로 구  ▷ 貪 : 탐낼 탐  ▷ 載 : 실을 재, 해(年) 재→千載一遇(천재일우)  ▷ 康 : 편안할 강  ▷ 存 : ~을 지니다. ~을 간직하다  ▷ 華 : 빛날 화, 꽃 화  ▷ 裔 : 후손 예  ▷ 緣 : 인연 연  ▷ 慶 : 경사 경  ▷ 而 : ~여서, ~하여  ▷ 超 : 뛰어넘을 초  ▷ 凡 : 무릇 범, 모두 범, 평범할 범  ▷ 盡 : 모두 진, 다 진  是 : ~이다  *盡是~ : 모두 다 ~이다.
 
 
 
 王良曰 欲知其君 先視其臣 欲知其人 先視其友
 왕량왈    욕지기군     선시기신    욕지기인     선시기우
 
 欲知其父 先視其子 君聖臣忠 父慈子孝
 욕지기부     선시기자     군성신충     부자자효
 
 
  ☞ 왕량이 말하기를, "그 임금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려고 한다면 먼저 그 벗을 보고, 그 아비를 알려면 먼저 그 자식을 보라. 임금이 거룩하면 그 신하가 충성스럽고, 아비가 인자하면 자식이 효성스럽다."
  ▷ 왕량 : 춘추 전국시대 진나라 사람  ▷ 欲 : 바랄 욕, 하고자 할 욕  ▷ 慈 : 사랑할 자
 
 
 
 家語云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가어운     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
 
 
  ☞ <가어>에 이르기를,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친구가 없다."
  ▷ 至 : 이를 지, 지극할 지  ▷ 則 : ~하면(가정)  ▷ 察 : 살필 찰  ▷ 徒 : 무리 도, 동아리 도
 
 
 
 許敬宗曰 春雨如膏 行人惡其泥 秋月揚輝 盜者憎其照鑑
 허경종왈    춘우여고     행인오기니녕      추월양휘      도자증기조감
 
 
  ☞ 허경종이 말하기를, "봄비는 기름과 같으나(농작물에 내리는 단비와 같으나) 길가는 사람은 그 진창길을 싫어하고, 가을달은 밝게 비치나 도둑은 그 밝게 비치는 것을 싫어한다."
  ▷ 허경종 :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제(女帝)였던 당(唐)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690∼705) 때의 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 건망증이 심하여 '암중모색(暗中摸索)'이란 말로 유명하다.  ▷ 膏 : 기름 고  ▷ 惡 : 미워할 오  ▷ 泥 : 진흙 니  ▷ : 진창 녕  ▷ 揚 : 오를 양  ▷ 輝 : 빛날 휘 ▷ 憎 : 미워할 증 ▷ 照 : 비출 조  ▷ 鑑 : 거울 감, 비출 감, 볼 감
 
 
 
 景行錄云 大丈夫 見善明故 重名節於泰山
 경행록운    대장부     견선명고     중명절어태산
 
 用心剛故 輕死生於鴻毛
용심강고     경사생어홍모
 
 
  ☞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선(善)을 보는 것이 밝으므로 명분과 절개를 태산보다 더 무겁게 여기고, 마음 쓰는 것이 강직한 까닭에 죽고 사는 것을 기러기의 깃털보다 더 가볍게 여긴다."
  ▷ 故 : 그러므로, 그래서, 때문에  ▷ 節 : 마디 절, 절개 절  ▷ 於 : ~보다(비교)  ▷ 剛 : 굳셀 강  ▷ 鴻 : 큰 기러기 홍  *鴻毛 : '기러기의 깃털'이란 뜻으로 가벼움을 비유
 
 
 
 悶人之凶 樂人之善 濟人之急 救人之危
  민인지흉    낙인지선     제인지급     구인지위
 
 
  ☞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착한 것을 즐겁게 여기며, 남의 급한 것을 건져 주고, 남의 위험을 보면 구하여야 된다.
  ▷ 悶 : 번민할 민, 민망할 민 ▷ 濟 : 건널 제, 건질 제, 구제할 제 ▷ 急 : 급할 급  ▷ 救 : 건질 구, 도울 구, 구원할 구
 
 
 
 經目之事 恐未皆眞 背後之言 豈足深信
  경목지사    공미개진     배후지언     기족심신
 
 
  ☞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일도 모두 참되지 아니할까 두려워하는데, 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깊이 믿을 수 있겠는가.
  ▷ 經 : 지날 경. ~을 지나다. ~을 겪다. ~을 경험하다  ▷ 恐 : 두려울 공  ▷ 未 : 아닐 미  ▷ 皆 : 다 개  ▷ 背 : 등 배  ▷ 豈 : 어찌 기  ▷ 足 : ~할 수 있다(능력이나 조건을 나타냄)
 
 
 
 不恨自家汲繩短 只恨他家苦井深
 불한자가급승단       지한타가고정심
 
 
  ☞ 자기 집 두레박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하는구나.
  ▷ 恨 : 한할 한, 원망스럽게 생각할 한  ▷ 汲 : 물 길을 급  ▷ 繩 : 줄 승  ▷ 只 : 다만 지  ▷ 苦 : 쓸 고, 괴로워할 고
 
 
 
 贓濫滿天下 罪拘薄福人
 장람만천하     죄구박복인
 
 
  ☞ 부정한 재물을 취하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차 넘쳐흐르건만 죄는 박복한 사람에게만 걸린다.
  ▷ 贓 : 장물 장, 뇌물 받을 장 ▷ 濫 : 넘칠 람  ▷ 拘 : 잡을 구 ▷ 薄 : 엷을 박
 
 
 
 天若改常 不風卽雨 人若改常 不病卽死
  천약개상     불풍즉우     인약개상     불병즉사
 
 
  ☞ 하늘이 만약 상도(常道)를 어기면 바람이 불지 않아도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상도를 벗어나면 병이 나지 않아도 죽게 된다.
  ▷ 若 : 만일 약  ▷ 常 : 항상 상  *常道 : 늘 정해져 있어 변하지 않는 도리, 항상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  ▷ 卽 : 곧 즉  '곧, 바로, 당장'의 뜻  *則 : ~하면 곧
 
 
 
 壯元詩云 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 妻賢夫禍少 子孝父心寬
 장원시운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      처현부화소      자효부심관
 
 
  ☞ 장원시에 이르기를, "나라가 바르면 하늘도 순하고, 벼슬아치가 바르고 청렴하면 백성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을 것이요,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은 너그러워진다."
  ▷ 壯元詩 : 장원급제한 시를 말함  ▷ 順 : 순할 순, 좇을 순  ▷ 官 : 벼슬 관  ▷ 禍 : 재앙 화  ▷ 寬 : 너그러울 관
 
 
 
 子曰 木從繩則直 人受諫則聖
 자왈    목종승즉직      인수간즉성
 
 
  ☞ 공자가 말하기를, "나무가 먹줄을 따르면 곧게 되고, 사람이 간언(諫言, 충고)을 받아들이면 거룩하게 된다."
  ▷ 從 : 좇을 종, 따를 종  ▷ 則 : ~하면  ▷ 受 : 받을 수  ▷ 諫 : 간할 간
 
 
 
 一派靑山景色幽 前人田土後人收
 일파청산경색유      전인전토후인수
 
 後人收得莫歡喜 更有收人在後頭
 후인수득막환희      갱유수인재후두
 
 
  ☞ 한 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한데, 옛 사람이 가꾸던 밭을 후인들이 거두는구나. 뒷사람들은 거두어들이는 것을 기뻐하지 말라. 다시 거두어들일 사람은 바로 뒤에 있느니라.
  ▷ 派 : 물줄기 파 ▷ 景 : 볕 경, 경치 경  *景色 = 경치(景致) ▷ 幽 : 그윽할 유 ▷ 收 : 거둘 수  ▷ 歡 : 기뻐할 환  ▷ 喜 : 기쁠 희  ▷ 更 : 다시 갱  ▷ 頭 : '맨 앞, 시초, 처음'의 뜻
 
 
 
 蘇東坡曰 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
 소동파왈     무고이득천금       불유대복     필유대화
 
 
  ☞ 소동파가 말하기를, "아무 까닭 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재앙이 있을 것이다."
  ▷ 故 : '까닭, 연유'의 뜻  ▷ 而 : ~하고, ~하여, ~해서(순접)
 
 
 
 康節邵先生曰 有人來問卜 如何是禍福
 강절소선생왈     유인래문복      여하시화복
 
 我虧人是禍 人虧我是福
 아휴인시화     인휴아시복
 
 
  ☞ 강절(康節) 소 선생이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점을 물으러 찾아 와서는, '어떠한 것이 화(禍)이고 복(福)입니까?' 라고 묻길래, 내가 남을 해롭게 하면 이것이 화요, 남이 나를 해롭게 하면 이것이 복이다."
  ▷ 有人 : '어떤 사람, 한 사람'으로 풀이(불특정인을 지칭)  ▷ 如何 = 若何 ~이 어떠하다  ▷ 是 : ~이다  ▷ 虧 : 이지러질 휴, 줄어들 휴
 
 
 
 大廈千間 夜臥八尺 良田萬頃 日食二升
 대하천간    야와팔척     양전만경     일식이승
 
 
  ☞ 천칸이나 되는 큰집이라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자 뿐이요, 좋은 밭이 만 이랑이나 있더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일 뿐이다.
  ▷ 廈 : 큰집 하  ▷ 臥 : 엎드릴 와, 누울 와  ▷ 良 : 좋을 량 頃 : 백 이랑 경 升 : 되 승  *1말[斗] = 10되[升]  *'오를 승(昇)'과 同字
 
 
 
 久住令人賤 頻來親也疎 但看三五日 相見不如初
 구주령인천     빈래친야소      단간삼오일     상견불여초
 
 
  ☞ 오래 머무르면 사람을 천하게 만들고, 자주 오면 친하던 사이도 멀어진다. 단지 사흘이나 닷새만 되어도 서로 보는 것이 처음과 같지 않다.
  ▷ 久 : 오랠 구  ▷ 令 : 하여금 령  '使, 敎, 命, 遣' 등과 같이 사동형(使動形)을 나타내며 '~으로 하여금 ~하게 하다'의 뜻  ▷ 賤 : 천할 천  ▷ 頻 : 자주 빈 也 : 또 야, 또한 야 = 亦  ▷ 但 : 다만 단  ▷ 看 : 볼 간
 
 
 
 渴時一滴如甘露 醉後添盃不如無
 갈시일적여감로       취후첨배불여무
 
 
  ☞ 목마를 때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술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안 먹는 것만 같지 못하다.
  ▷ 渴 : 목마를 갈 滴 : 물방울 적  添 : 더할 첨 盃 : 잔 배. '杯'가 본자(本字)이고 '盃'는 속자(俗字)
 
 
 
 酒不醉人人自醉 色不迷人人自迷
 주불취인인자취       색불미인인자미
 
 
  ☞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여색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다.
  ▷ 色 : 색정(色情) 색 = 여색(女色) 迷 : 미혹할 미, 헤매게 할 미
 
 
 
 公心若比私心 何事不辨 道念若同情念 成佛多時
 공심약비사심      하사불변     도념약동정념      성불다시
 
 
  ☞ 공(公)을 위하는 마음이 사(私)를 위하는 마음에 비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옳고 그름을 가려내지 못할 것이 없으며, 도를 향하는 마음이 만약 남녀의 정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다면 성불을 해도 여러 번 했을 것이다.
  ▷ 比 : 견줄 비, 비할 비 ▷ 何 : 어찌, 무엇, 무슨  ▷ 辨 : 분별할 변  成佛 : 부처가 됨
 
 
 
 濂溪先生曰 巧者言拙者默 巧者勞拙者逸
 염계선생왈      교자언졸자묵       교자로졸자일
 
 巧者賊拙者德 巧者凶拙者吉
 교자적졸자덕      교자흉졸자길
 
 嗚呼 天下拙 刑政撤 上安下順 風淸弊絶
오호    천하졸    형정철     상안하순    풍청폐절
 
 
  ☞ 염계선생이 말하기를, "교자(巧者, 재주만 부리고 약은 사람)는 말을 잘하고 졸자(拙者, 서툴지만 겸허한 사람)는 말이 없으며, 교자는 수고로우나 졸자는 편안하다. 교자는 남을 해치나 졸자는 덕이 있으며, 교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다. 아아! 천하가 졸하면(겸허해지면) 형벌로 다스리는 정치가 없어져 임금은 편안하고 백성은 순종하며, 풍속이 맑아지고 폐단은 없어진다."
  ▷ 염계(濂溪)선생 : 송(宋)나라의 유학자 주돈이(周惇)를 가리킨다. 만년에 염계서당(濂溪書堂)에서 은퇴하였기 때문에 문인들이 염계선생이라 불렀다. 주자(朱子)는 염계선생이 정호(程顥) ·정이(程燎) 형제를 가르쳤다 하여 그를 도학(道學 : 宋代의 新儒敎)의 개조(開祖)라고 칭하였다. 주요저서로는 <태극도설(太極圖說)>이 있다.  巧 : 재주 교 拙 : 졸할 졸, 서투를 졸 ▷ 默 : 잠잠할 묵  ▷ 逸 : 편안할 일 賊 : 도둑 적, 해칠 적  嗚呼 : 감탄사. '아, ~도다!. 아, ~구나!'  刑 : 형벌 형  政 : 정사 정  撤 : 거둘 철  ▷ 風 : 풍속 풍  ▷ 弊 : 폐단 폐, 폐해 폐  絶 : 끊을 절
 
 
 
 易曰 德微而位尊 智小而謀大 無禍者鮮矣
 역왈    덕미이위존     지소이모대       무화자선의
 
 
  ☞ <역경>에 이르기를, "덕(德)은 없으면서 지위가 높고, 지혜는 작으면서 꾀하는 것이 크다면 화를 당하지 않는 자가 드물 것이다."
  ▷ 微 : 작을 미  ▷ 尊 : 높을 존  ▷ 謀 : 꾀할 모  ▷ 鮮 : 적을 선, 드물 선  *~者鮮矣 : ~하는 것이 드물다. ~하는 사람이 드물다
 
 
 
 說苑云 官怠於宦成 病加於小愈 禍生於懈惰
설원운    관태어환성      병가어소유     화생어해타
 
 孝衰於妻子 察此四者 愼終如始
 효쇠어처자     찰차사자     신종여시
 
 
  ☞ <설원>에 이르기를, "관리는 벼슬이 성취되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낫는 데서 심해지며, 재앙은 게으른 데서 생기고, 효도는 처자(妻子)로 인해 약해진다. 이 네 가지를 살펴서 삼가 끝맺음을 처음과 같이 할 것이다(처음 지녔던 마음가짐을 끝까지 간직해야 할 것이다)."
  ▷ 說苑 : 전한(前漢) 말에 유향(劉向)이 편집한 설화집으로, 고대의 제후나 선현들의 행적이나 일화·우화 등을 수록하였다.  ▷ 怠 : 게으를 태  ▷ 於 : ~에서, ~로부터  ▷ 宦 : 벼슬 환  ▷ 愈 : 병 나을 유 = 癒  ▷ 懈 : 게으를 해 惰 : 게으를 타  ▷ 衰 : 쇠할 쇠, 약해질 쇠  ▷ 察 : 살필 찰  ▷ 此 : 이 차  ▷ 愼 : 삼갈 신
 
 
 
 器滿則溢 人滿則喪
 기만즉일     인만즉상
 
 
  ☞ 그릇이 차면 넘치게 되고, 사람이 차면(자만하면) 잃게 된다.
  ▷ 則 : ~하면  ▷ 溢 : 넘칠 일 喪 : 잃을 상, 죽을 상
 
 
 
 尺璧非寶 寸陰是競
 척벽비보     촌음시경
 
 
  ☞ 한 자 되는 둥근 옥을 보배로 알지 말고, 오직 촌음을 다투어야(귀중히 여겨야) 한다.
  ▷ 璧 : 둥근 옥 벽  陰 : 세월 음  *寸陰 : 아주 짧은 시간  ▷ 競 : 다툴 경
 
 
 
 羊羹雖美 衆口難調
 양갱수미     중구난조
 
 
  ☞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은 좋으나 여러 사람의 입맛을 맞추기는 어렵다.
  ▷ 羹 : 국 갱 雖 : 비록 수 美 : 맛 좋을 미  ▷ 調 : 고를 조. 조절하다, 어울리다, 균형을 맞추다
 
 
 
 益智書云 白玉投於泥塗 不能汚穢其色
 익지서운     백옥투어니도       불능오예기색
 
 君子行於濁地 不能染亂其心
 군자행어탁지      불능염란기심
 
 故 松栢可以耐雪霜 明智可以涉危難
고    송백가이내설상        명지가이섭위난  
 
 
  ☞ <익지서>에 이르기를, "흰 옥을 진흙 속에 던져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갈지라도 그 마음을 더럽히거나 어지럽게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송백(松栢 소나무와 잣나무)은 눈과 서리를 견디어 낼 수 있고, 밝은 지혜는 어렵고 위급함을 건널 수 있는 것이다."
  ▷ 泥 : 진흙 니  ▷ 塗 : 진흙 도. '칠할 도, 길 도'의 뜻도 있음  ▷ 汚 : 더러울 오  ▷ 穢 : 더러울 예  ▷ 濁 : 흐릴 탁 染 : 물들일 염, 더럽힐 염 ▷ 亂 : 어지러울 란  ▷ 栢 : 잣나무 백, 측백나무 백 = 柏  可以 : ~할 수 있다  耐 : 견딜 내 涉 : 건널 섭  ▷ 難 : 어려울 난
 
 
 
 入山擒虎易 開口告人難
 입산금호이     개구고인난
 
 
  ☞ 산에 들어가 범을 잡기는 쉬우나, 입을 열어 남에게 고(告)하기는 어렵다.
  ▷ 擒 : 사로잡을 금  告 : '충고하다, 깨우치게 하다, 부탁하다'의 뜻
 
 
 
 遠水不救近火 遠親不如近隣
 원수불구근화       원친불여근린
 
 
  ☞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의 일가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한다.
  ▷ 救火 : 불을 끄다  不如 : ~와 같지 않다. ~만 못하다  隣 : 이웃 린
 
 
 
 太公曰 日月雖明 不照覆盆之下
태공왈    일월수명     부조복분지하
 
 刀刃雖快 不斬無罪之人 非災橫禍 不入愼家之門
 도인수쾌     불참무죄지인      비재횡화      불입신가지문
 
 
  ☞ 태공이 말하기를,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놓은 동이의 속을 비출 수는 없으며, 칼날이 비록 잘 들더라도 죄 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고, 불의의 재앙은 조심하는 집 문에는 들어오지 못한다."
  ▷ 雖 : 비록 수  ▷ 覆 : 뒤집힐 복  ▷ 盆 : 동이 분  ▷ 刃 : 칼날 인  ▷ 斬 : 벨 참  ▷ 非災 : 그릇된 재앙  橫禍 : 뜻밖의 재난  ▷ 愼 : 삼갈 신
 
 
 
 太公曰 良田萬頃 不如薄藝隨身
태공왈    양전만경     불여박예수신
 
 
  ☞ 태공이 말하기를, "좋은 밭 만 이랑이 작은 재주 한가지를 몸에 지니고 있는 것만 못하다."
  ▷ 薄 : 엷을 박, 적을 박  ▷ 藝 : 재주 예 隨 : 따를 수
 
 
 
 性理書云 接物之要 己所不欲 勿施於人 行有不得 反求諸己
 성리서운     접물지요    기소불욕     물시어인     행유부득     반구저기
 
 
  ☞ <성리서>에 이르기를, "사람을 대할 때의 요체(要諦, 요점)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하고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구해야 한다."
  ▷ 性理書 : 성리학(性理學)에 관한 책  ▷ 接 : 맞을 접, 대접할 접, 사귈 접  ▷ 物 : 만물 물  ▷ 要 : 중요할 요, 하여야 할 요, 구할 요  ▷ 施 : 베풀 시  ▷ 諸 : 어조사 저. '之於(지어)>져>저'로 음이 합쳐져 이루어진 어조사로 '~을 ~에(으로)'의 뜻
 
 
 
 酒色財氣四堵墻 多少賢愚在內廂
 주색재기사도장       다소현우재내상
 
 若有世人跳得出 便是神仙不死方
 약유세인도득출       변시신선불사방
 
 
  ☞ 술과 여색과 재물과 기운의 네 가지로 쌓은 담 안(이 세상)에 다소의 어진 이와 어리석은 사람이 행랑에 들어 있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이곳을 뛰쳐나올 수만 있다면 그것은 곧 신선처럼 죽지 않는 방법이다.
  ▷ 堵 : 담 도  墻 : 담 장 廂 : 행랑 상  *행랑 : 대문 양쪽으로 붙어 있는 방. 문간방. 낭하(廊下)  跳 : 뛸 도 得 : ~할 수 있다  便 : 문득 변, 곧 변  *便是~ : 곧 ~이다  ▷ 方 : 방법 방, 술법 방, 처방 방
 
 12. 立敎篇
       배움의 뜻을 바로 세워(立敎) 세상에 몸을 세운다(立身).
  
 
 子曰 立身有義而孝爲本 喪祀有禮而哀爲本
 자왈     입신유의이효위본        상사유례이애위본  
 
 戰陣有列而勇爲本 治政有理而農爲本
 전진유열이용위본       치정유리이농위본
 
 居國有道而嗣爲本 生財有時而力爲本
 거국유도이사위본       생재유시이력위본
 
 
  ☞ 공자가 말하기를, "입신(立身)에는 의(義)가 있으니 효가 근본이요, 상(喪)과 제사에 예(禮)가 있으니 슬퍼함이 근본이요, 싸움터에 질서[대열(隊列)]가 있으니 용맹이 근본이 된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는 이치(理致)가 있으니 농사가 근본이 되고, 나라를 지키는데 도(道)가 있으니 계승[대를 이음, 후사(後嗣)]을 잘하는 것이 근본이 되며, 재물을 생산함에는 때가 있으니 노력이 그 근본이 된다."
  ▷ 立身 : 세상에 출세하여 부모의 이름을 높임  ▷ 喪 : 죽을 상  ▷ 祀 : 제사 사  ▷ 哀 : 슬플 애  ▷ 陣 : 진칠 진  *戰陣 : 전쟁터 또는 전투를 하기 위하여 친 진(陣)  ▷ 列 : 벌일 열  ▷ 理 : 다스릴 리, 이치 리  ▷ 嗣 : 이을 사
 
 
 
 景行錄云 爲政之要 曰公與淸 成家之道 曰儉與勤
 경행록운    위정지요     왈공여청     성가지도    왈검여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정사(政事)를 다스리는 요체(要諦)는 공평하고 사사로운 욕심이 없이 깨끗이 하는 것이요, 집을 크게 이루는 길은 낭비하지 아니하고 부지런한 것이다"
  ▷ 爲 : 할 위  *爲政 : 정치를 함  *爲政者 : 정치를 하는 사람  ▷ 要 : 중요할 요. 요점, 요체  ▷ 曰 : 가로 왈. '~라고 말한다'  ▷ 與 : 더불어 여. '~와'  ▷ 儉 : 검소할 검  ▷ 勤 : 부지런할 근
 
 
 
 讀書起家之本 循理保家之本 勤儉治家之本 和順齊家之本
 독서기가지본      순리보가지본       근검치가지본       화순제가지본
 
 
  ☞ 독서는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에 따름은 집을 잘 보존하는 근본이요, 부지런하고 절약하여 낭비하지 않는 것은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이요,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은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 循 : 좇을 순, 돌 순  ▷ 順 : 따를 순, 순응할 순  ▷ 齊 : 가지런할 제
 
 
 
 孔子三計圖云 一生之計在於幼 一年之計在於春
 공자삼계도운       일생지계재어유        일년지계재어춘
 
 一日之計在於寅 幼而不學 老無所知 春若不耕
   일일지계재어인      유이불학     노무소지     춘약불경
 
 秋無所望 寅若不起 日無所辦
 추무소망     인약불기     일무소판
 
 
  ☞ 공자가 <삼계도>에 이르기를,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그러므로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의 할 일을 판단할 수 없다."
  ▷ 計 : 꾀, 계획, 계책  ▷ 圖 : 그림 도, 꾀할 도  ▷ 在於 : ~에 있다  ▷ 幼 : 어릴 유  ▷ 寅 = 寅時 : 오전 3시~5시  ▷ 若 : 만일 약  ▷ 耕 : 밭갈 경  ▷ 望 : 바랄 망  ▷ 辦 : 판단할 판, 힘쓸 판
 
 
 
 性理書云 五敎之目 父子有親 君臣有義
 성리서운     오교지목     부자유친     군신유의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섯 가지 가르침의 덕목(德目)은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서로 친함이 있어야 하며,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가 있어야 하며,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 目 : 조목(條目) 목  ▷ 五敎之目 = 五倫  ▷ 親 : 친할 친  ▷ 夫 : 사내 부, 지아비 부  ▷ 婦 : 아내 부  ▷ 序 : 차례 서
 
 
 
 三綱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婦綱
 삼강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
 
 
  ☞ 삼강이란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되며,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되는 것이다.
  ▷ 綱 : 벼리 강. 벼리는 중심, 모범, 본보기 등의 뜻  ▷ 爲 : 될 위
 
 
 
 曰 忠臣不事二君 烈女不更二夫
 왕촉왈    충신불사이군       열녀불경이부
 
 
  ☞ 왕촉이 말하기를,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
  ▷ 왕촉 : 전국시대 제(齊)나라 사람으로 제나라가 연(燕)나라의 침략을 받아 항복을 권유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신하로서의 절개를 지키며 자살한 충신  ▷ : 나비 애벌레 촉  ▷ 事 : 섬길 사  ▷ 烈 : 세찰 열, 매울 열. 강하고 곧음을 뜻함  ▷ 更 : 고칠 경
 
 
 
 忠子曰 治官莫若平 臨財莫若廉
 충자왈    치관막약평      임재막약렴
 
 
  ☞ 충자가 말하기를, "관리가 다스림에 있어서는 공평함 만한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해서는 청렴 만한 것이 없다."
  ▷ 충자(?)  ▷ 莫 : 없을 막  *莫若 : ~만한 것이 없다 = 莫如  ▷ 臨 : 임할 림. ~에 임하다, 대하다.  ▷ 廉 : 청렴할 렴
 
 
 
 張思叔座右銘曰 凡語必忠信 凡行必篤敬
 장사숙좌우명왈        범어필충신     범행필독경
 
 飮食必愼節 字劃必楷正 容貌必端莊 衣冠必肅整
 음식필신절     자획필해정      용모필단장      의관필숙정
 
 步履必安詳 居處必正靜 作事必謀始 出言必顧行
 보리필안상     거처필정정      작사필모시      출언필고행
 
 常德必固持 然諾必重應 見善如己出 見惡如己病
 상덕필고지     연락필중응      견선여기출      견악여기병
 
 凡此十四者 皆我未深省 書此當座右 朝夕視爲警
 범차십사자     개아미심성      서차당좌우      조석시위경
 
 
  ☞ 장사숙의 좌우명에 이르기를, "모든 말은 반드시 정성스럽고 믿음이 있어야 되며, 모든 행실은 반드시 돈독하고 공경히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하며, 글씨는 반드시 반듯하고 바르게 쓰며, 용모는 반드시 단정하게 하며, 의관은 반드시 엄숙하고 바르게 하며, 걸음걸이는 반드시 안정되고 차분해야 하며, 거처하는 곳은 반드시 바르고 정숙하게 하며, 일하는 것은 반드시 계획을 세워 시작하며, 말을 할 때는 반드시 그 실행 여부를 생각해서 하며, 항상 덕(德)을 반드시 굳게 지니며, 승낙은 반드시 신중히 생각해서 응하며, 선(善)을 보거든 자기에게서 나온 것 같이 하며, 악(惡)을 보거든 자기의 병인 것 같이 하라. 무릇 이 14가지는 모두 내가 아직 깊이 깨닫지 못한 것이니, 이것을 자리의 오른편에 써 붙여 놓고 아침저녁으로 보고 경계할 것이다."
  ▷ 장사숙(張思叔) : 북송(北宋) 사람으로 이름은 역(繹). 정이천(程伊川), 즉 정자(程子)의 제자  ▷ 座右銘 : 자리의 옆에 써놓고 경계로 삼는 글  ▷ 座 : 자리 좌  ▷ 銘 : 새길 명  ▷ 凡 : 무릇 범, 모두 범  ▷ 忠 : 충성, 진심, 진실, 정성  ▷ 篤 : 도타울 독, 독실할 독 ▷ 敬 공경할 경  ▷ 愼 : 삼갈 신  ▷ 節 : 절약할 절, 절제할 절  ▷ 劃 : 그을 획, 새길 획  ▷ 楷 : 해서 해, 본보기 해, 바를 해, 곧을 해  ▷ 貌 : 모양 모  ▷ 端 : 단정할 단, 바를 단  ▷ 莊 : 엄숙할 장, 단정할 장  ▷ 冠 : 갓 관  ▷ 肅 : 엄숙할 숙  ▷ 整 : 가지런할 정  ▷ 步 : 걸음 보, 밟을 보 ▷ 履 : 신 리, 밟을 리  ▷ 詳 : 자세할 상  *安詳 : 성질이 찬찬하고 자상함  ▷ 靜 : 고요할 정  ▷ 作事 : 일을 만듦  ▷ 謀 : 꾀할 모. 꾀, 술책, 계략, 계획  ▷ 顧 : 돌아볼 고  ▷ 常 : 항상 상  ▷ 固 : 굳을 고  ▷ 持 : 가질 지  ▷ 然 : 그러할 연  ▷ 諾 : 대답할 락, 승낙할 락  ▷ 此 : 이 차  ▷ 皆 : 다 개  ▷ 省 : 살필 성  ▷ 書 : 쓸 서  ▷ 爲 : ~으로 삼다, 여기다  ▷ 警 : 경계할 경
 
 
 
 范益謙座右銘曰 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
 범익겸좌우명왈        일불언조정리해변보차제
 
 二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 三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
 이불언주현관원장단득실         삼불언중인소작과악지사
 
 四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 五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
 사불언사진관직추시부세         오불언재리다소염빈구부
 
 六不言淫戱慢評論女色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
 육불언음설희만평론여색         칠불언구멱인물간색주식
 
 
  ☞ 범익겸의 좌우명에 이르기를, "첫째, 조정에서의 이해(利害)관계와 변방으로부터의 보고(報告)와 관직의 임명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둘째, 주현(州縣)의 관리들의 장단점과 득실(得失)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셋째, 여러 사람이 저지른 허물과 악한 일을 말하지 말며, 넷째, 벼슬에 나가는 것과 시세를 쫓아 권세에 아부하는 일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다섯째, 재물의 이익이 많고 적음이나 가난을 싫어하고 부를 구하는 것을 말하지 말며, 여섯째, 음탕하고 난잡한 농지거리나 여색에 대한 평론을 하지 말라. 일곱째,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술과 음식을 구하고 찾는 말을 하지 말라."
  ▷ 범익겸 : 남송(南宋)때의 학자  ▷ 邊 : 가 변, 끝 변  ▷ 報 : 알릴 보  ▷ 差 : 보낼 차  *差使(차사): 중요한 임무를 맡겨 파견하던 임시 벼슬  ▷ 除 : 벼슬 줄 제  *除授(제수)  ▷ 州 : 고을 주 ▷ 縣 고을 현  ▷ 所作 : 한 일, 저지른 짓  ▷ 過 : 허물 과  ▷ 仕 : 벼슬할 사  ▷ 趨 : 쫓을 추  ▷ 附 : 붙을 부  ▷ 厭 : 싫을 염  ▷ : 깔볼 설, 문란할 설  ▷ 戱 : 놀 희, 희롱할 희  ▷ 慢 : 업신여길 만, 거만할 만  ▷ 評論 : 가치나 질(質)에 대하여 비평하고 논함  ▷ 覓 : 찾을 멱  ▷ 人物 : 다른 사람의 물건  ▷ 干 : 구할 간  *干求(간구)  ▷ 索 : 찾을 색
 
 
 
 又曰 人付書信不可開坼沈滯 與人幷座不可窺人私書
 우왈      인부서신불가개탁침체         여인병좌불가규인사서   
 
 凡入人家不可看人文字 凡借人物不可損壞不還
 범입인가불가간인문자         범차인물불가손괴불환
 
 凡喫飮食不可揀擇去取 與人同處不可自擇便利
 범끽음식불가간택거취         여인동처불가자택편리
 
 凡人富貴不可歎羨毁 凡此數事有犯之者
 범인부귀불가탄선저훼        범차수사유범지자
 
 足以見用心之不正 於正心修身 大有所害 因書以自警
   족이견용심지부정       어정심수신      대유소해     인서이자경
 
 
  ☞ 또 이르기를, 남이 부치는 편지를 뜯어보거나 지체시켜서는 안되며, 남과 같이 앉아 있으면서 남의 개인적인 편지를 엿보아서는 안되며,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가서는 남이 사사로이 써놓은 글을 보지 말며, 남의 물건을 빌렸을 때 이것을 손상시키거나 돌려보내지 않아서는 안 된다. 무릇 음식을 먹을 때는 가려서 버리거나 취하지 말며, 남과 같이 있으면서 스스로의 편리만을 가려서는 안된다. 무릇 남의 부귀를 부러워하거나 헐뜯지 말라. 무릇 이 몇 가지 일을 범하는 자가 있으면 그 마음 씀씀이가 바르지 않음을 알 수 있으며,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데 크게 해 되는 바가 있으니, 이로 인하여 이 글을 써서 스스로 경계하노라.
  ▷ 付 : 줄 부, 청할 부, 부칠 부  ▷ 坼 : 터질 탁, 열 탁  *開坼 = 開封(개봉)  ▷ 沈 : 잠길 침  ▷ 滯 : 막힐 체  ▷ 與 : 더불어 여  ▷ 幷 : 함께 병  ▷ 窺 : 엿볼 규  ▷ 看 : 볼 간  ▷ 揀 : 가릴 간  擇 : 가릴 택  *揀擇 : 가려서 고름  ▷ 去 : 갈 거, 버릴 거  ▷ 歎 : 감탄할 탄  ▷ 羨 : 부러워할 선  ▷ : 꾸짖을 저  ▷ 毁 : 비방할 훼  ▷ 犯 : 범할 범  ▷ 足以~ : ~하기에 족하다. ~할 수 있다. *足以見 : 알 수 있음  ▷ 於 : ~에  ▷ 因 : 인할 인. '그래서, 그리하여'
 
 
 
 武王問太公曰 人居世上 何得貴賤貧富不等
 무왕문태공왈     인거세상       하득귀천빈부부등
 
 願聞說之 欲知是矣 太公曰 富貴如聖人之德
원문설지     욕지시의     태공왈     부귀여성인지덕
 
 皆由天命 富者用之有節 不富者家有十盜
 개유천명     부자용지유절       불부자가유십도
 
 
  ☞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찌하여 귀천과 빈부가 고르지 않습니까? 원컨대 말씀을 들어서 이를 알고자 합니다."
 태공이 대답하기를,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다 천명에서 나오는 것인데, 부자는 씀씀이에 절제가 있고, 부유하지 못한 자는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있습니다."
  ▷ 居 : 있을 거, 살 거  ▷ 願 : 원할 원  ▷ 欲 : 하고자 할 욕, 바랄 욕  ▷ 是 : 이, 이것, 여기  ▷ 矣 : 단정·감동·강조·결의 등을 나타내는 어조사  ▷ 皆 : 다 개  ▷ 由 : 말미암을 유. '~에서, ~에서부터'
 
 
 
 武王曰 何謂十盜 太公曰 時熟不收爲一盜
 무왕왈    하위십도     태공왈     시숙불수위일도  
 
 收積不了爲二盜 無事燃燈寢睡爲三盜 懶不耕爲四盜
 수적불료위이도       무사연등침수위삼도       용라불경위사도
 
 不施功力爲五盜 專行巧害爲六盜 養女太多爲七盜
  불시공력위오도      전행교해위육도       양녀태다위칠도
 
 晝眠懶起爲八盜 貪酒嗜慾爲九盜 强行嫉妬爲十盜
  주면라기위팔도      탐주기욕위구도       강행질투위십도
 
 
  ☞ 무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열 가지 도둑이라고 합니까?"
 태공이 대답하기를, "곡식이 익은 것을 제 때에 거둬들이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도둑이요, 거두고 쌓는 일을 마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도둑이요, 아무 일도 없이 등불을 켜놓고 잠자는 것이 세 번째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 갈지 않는 것이 네 번째 도둑이요, 공력(功力)을 들이지 않는 것이 다섯 번째 도둑이요, 오로지 교묘하게 남을 해하는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 번째 도둑이요,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이 일곱 번째 도둑이요, 대낮까지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를 게을리 하는 것이 여덟 번째 도둑이요, 술을 탐하고 욕심을 즐기는 것이 아홉 번째 도둑이요, 억지로 남을 시기하는 것이 열 번째 도둑입니다."
  ▷ 何 : 무엇, 어느, 무슨  ▷ 謂 : 이를 위, 일컬을 위  ▷ 熟 : 익을 숙  ▷ 收 : 거둘 수  ▷ 爲 : 될 위  ▷ 了 : 마칠 료  ▷ 燃 : 탈 연  ▷ 寢 : 잠잘 침  ▷ 睡 : 잠잘 수   : 게으를 용  懶 : 게으를 라  ▷ 功 : 공 공  *功力 : 애써 들인 힘  *工力 : 공부(工夫 :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거나 닦음)의 힘  ▷ 專 : 오로지 전  ▷ 眠 : 잠잘 면  ▷ 貪 : 탐낼 탐  ▷ 嗜 : 즐길 기  ▷ 慾 : 욕심 욕  ▷ 强 : 억지쓸 강, 강제할 강  ▷ 嫉 : 시기할 질  ▷ 妬 : 질투할 투
 
 
 
 武王曰 家無十盜而不富者 何如
  무왕왈      가무십도이불부자      하여
 
 太公曰 人家必有三耗 武王曰 何名三耗
 태공왈     인가필유삼모     무왕왈     하명삼모
 
 太公曰 倉庫漏濫不蓋 鼠雀亂食爲一耗
 태공왈      창고누람불개      서작란식위일모  
 
 收種失時爲二耗 抛撒米穀穢賤爲三耗
 수종실시위이모       포살미곡예천위삼모
 
 
  ☞ 무왕이 말하기를,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삼모(三耗 세 가지 소모, 낭비)가 있을 것입니다."
 무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삼모라고 말합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창고가 새고 넘쳐나는데도 가리지 않아 쥐와 참새들이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 번째 모(耗)요, 거두고 씨뿌림에 때를 놓치는 것이 두 번째 모요, 곡식을 흩어버리고 더럽혀서 천하게 다루는 것이 세 번째의 모입니다."
  ▷ 何如 :~과 같은가? 어찌한가?  耗 : 소비할 모, 쓸 모  ▷ 名 : 이름지을 명  ▷ 倉 : 곳집 창  庫 : 곳집 고 漏 : 샐 루  濫 : 넘칠 람  蓋 : 덮을 개, 뚜껑 개  鼠 : 쥐 서  雀 : 참새 작  ▷ 亂 : 어지러울 란  ▷ 種 : 씨 종, 심을 종  抛 : 던질 포, 버릴 포  撒 : 뿌릴 살  ▷ 穀 : 곡식 곡  ▷ 穢 : 더러울 예
 
 
 
 武王曰 家無三耗而不富者 何如 太公曰
 무왕왈      가무삼모이불부자      하여    태공왈
 
 人家必有一錯二誤三痴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
 인가필유일착이오삼치사실오역육불상칠노팔천구우십강
 
 自招其禍 非天降殃
 자초기화    비천강앙
 
 
  ☞ 무왕이 묻기를, "집안에 삼모(三耗)도 없는데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태공이 대답하기를,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일착(一錯), 이오(二誤), 삼치(三痴), 사실(四失), 오역(五逆), 육불상(六不祥), 칠노(七奴), 팔천(八賤), 구우(九愚), 십강(十强)이 있어서 스스로 그 화를 부르는 것이지,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 錯 : 섞일 착, 어긋날 착  ▷ 誤 : 그릇할 오, 잘못할 오  ▷ 痴 : 어리석을 치 = 癡  ▷ 失 : 잃을 실  ▷ 逆 : 거스를 역  ▷ 祥 : 상서로울 상  ▷ 奴 : 종 노  ▷ 賤 : 천할 천  ▷ 愚 : 어리석을 우  ▷ 强 : 억지쓸 강, 강제할 강  ▷ 招 : 부를 초  ▷ 降 : 내릴 강  ▷ 殃 : 재앙 앙
 
 
 
 武王曰 願悉聞之 太公曰 養男不敎訓爲一錯
 무왕왈    원실문지     태공왈      양남불교훈위일착  
 
 孩不訓爲二誤 初迎新婦不行嚴訓爲三痴
영해불훈위이오        초영신부불행엄훈위삼치
 
 未語先笑爲四失 不養父母爲五逆 夜起赤身爲六不祥
 미어선소위사실      불양부모위오역       야기적신위육불상
 
 好挽他弓爲七奴 愛騎他馬爲八賤 喫他酒勸他人爲九愚
 호만타궁위칠노      애기타마위팔천        끽타주권타인위구우
 
 喫他飯命朋友爲十强 武王曰 甚美誠哉 是言也
    끽타반명붕우위십강        무왕왈    심미성재     시언야
 
 
  ☞ 무왕이 말하기를, "그 내용을 듣기를 원합니다."
 태공이 대답하기를, "아들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착오(一錯)요, 어린 아이를 훈계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그름(二誤)이요, 새 며느리를 맞아들여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 것이 세 번째 어리석음(三痴)이요, 말도 하기 전에 웃기부터 먼저 하는 것이 네 번째 과실(四失)이요,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 번째 거스름(五逆)이요, 밤중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 번째 상서롭지 못함(六不祥)이요, 남의 활을 당기기를 좋아하는 것이 일곱 번째 노비 같은 짓(七奴)이요, 남의 말을 타기를 좋아하는 것이 여덟 번째 천함(八賤)이요,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아홉 번째 어리석음(九愚)이요, 남의 밥을 먹으면서 벗에게 먹기를 명하는 것이 열 번째 뻔뻔함 혹은 강요(十强)가 되는 것입니다."
 무왕이 말하기를, "아아! 매우 아름답고 진실하구나, 그 말씀이여."
  ▷ 悉 : 다 실, 모두 실   : 갓난아이 영  孩 : 어린아이 해  迎 : 맞이할 영  ▷ 嚴 : 엄할 엄  ▷ 赤 : 붉을 적, 벌거벗을 적, 빌 적  ▷ 挽 : 당길 만  騎 : 말탈 기  ▷ 喫 : 마실 끽, 먹을 끽, 피울 끽  ▷ 勸 : 권할 권  ▷ 飯 : 밥 반  ▷ 甚 : 심할 심, 두터울 심  ▷ 誠 : 진실로, 참으로  ▷ 哉 : 감탄을 나타내는 어조사. '아!'  ▷ 是 : 이 시  ▷ 也 : 긍정이나 판단을 나타내는 어조사. '~이다'
 
 13. 治政篇
        공무원은 나라의 공복(公僕)이니 淸(청렴), 愼(근신), 勤(근면)이 처신하는 자세이다.
 
 
 明道先生曰 一命之士 苟有存心於愛物 於人必有所濟
 명도선생왈     일명지사     구유존심어애물       어인필유소제
 
 
  ☞ 명도선생이 말하기를, "처음으로 벼슬을 얻는 사람이라도 진실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남에게 반드시 도움을 주는 바가 있을 것이다."
  ▷ 一命之士; 처음으로 벼슬을 임명받은 선비  ▷ 苟 : 진실로 구  ▷ 存心 : 마음에 ~을 지니다  ▷ 於 : ~에, ~에서, ~에게  ▷ 物 : 뒤의 '於人~'의 '人'과 같은 뜻  ▷ 濟 : 건널 제, 구제할 제
 
 
 
 唐太宗御製云 上有麾之 中有乘之 下有附之
  당태종어제운     상유휘지    중유승지     하유부지
 
 幣帛衣之 倉食之 爾俸爾祿 民膏民脂
 폐백의지    창름식지     이봉이록     민고민지
 
 下民易虐 上蒼難欺
 하민이학    상창난기
 
 
  ☞ 당태종의 <어제>에 이르기를, "위로는 지시하는 임금이 있고, 중간에는 이에 의하여 다스리는 관리가 있고, 그 아래에는 이에 따르는 백성이 있다. 예물로 받은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창고에 쌓인 곡식으로 밥을 먹으니, 너희의 봉록(俸祿)은 다 백성들의 살과 기름인 것이다. 아래에 있는 백성은 학대하기가 쉽지만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려운 것이다."
  ▷ 당태종 이세민(李世民) : 당(唐)나라 2대 황제. 아버지인 당고조 이연과 함께 수나라를 멸하고 당나라를 수립하였다. 재위시에는 치세를 잘하여 ‘정관(貞觀)의 치(治)’라 칭송받았고, 후세 제왕의 모범이 되었으나, 고구려와의 안시성전투에서 패하였다.  ▷ 御製 : 임금이 친히 지은 글  ▷ 麾 : 대장기 휘, 지휘할 휘 *麾下(휘하)  ▷ 乘 : 탈 승, 오를 승  ▷ 附 : 붙을 부, 의지할 부  ▷ 幣 : 비단 폐, 예물 폐  ▷ 帛 : 비단 백  ▷ 倉 : 곳집 창  ▷ : 곳집 름  ▷ 爾 : 너 이  ▷ 俸 : 녹 봉  祿 : 복 록  *俸祿 = 녹봉(祿俸). 현대의 연봉의 개념  ▷ 膏 : 살찔 고, 기름 고  ▷ 脂 : 기름 지  ▷ 易 : 쉬울 이  ▷ 虐 : 사나울 학, 가혹할 학  ▷ 蒼 : 푸를 창  ▷ 欺 : 속일 기
 
 
 
 童蒙訓曰 當官之法 唯有三事
 동몽훈왈    당관지법    유유삼사
 
 曰淸曰愼曰勤 知此三者 知所以持身矣
 왈청왈신왈근     지차삼자      지소이지신의
 
 
  ☞ <동몽훈>에 이르기를, "관리된 자의 지켜야 할 법은 오직 세 가지가 있으니, 청렴과 근신과 근면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가짐의 방도를 안다고 할 것이다."
  ▷ 동몽훈 : 송(宋)나라 여본중(呂本中)이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지은 교육서  ▷ 蒙 : 어릴 몽  ▷ 當 : 당할 당, 맡을 당, 지킬 당  ▷ 唯 : 오직 유  ▷ 淸 : 맑을 청. 탐욕이 없음  ▷ 愼 : 삼갈 신  ▷ 此 : 이 차  ▷ 所以 : 방법이나 수단, 이유나 목적, 까닭 등을 나타냄  ▷ 持 : 가질 지  ▷ 矣 : ~이다(단정), ~구나!(감탄), ~일 것이다(추측)
 
 
 
 當官者 必以暴怒爲戒 事有不可 當詳處之
 당관자    필이폭노위계      사유불가     당상처지
 
 必無不中 若先暴怒 只能自害 豈能害人
 필무부중     약선폭노    지능자해     기능해인
 
 
  ☞ 관직에 있는 자는 반드시 심하게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일에 옳지 않음이 있거든 마땅히 자상하게 처리하면 반드시 맞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만약 심하게 성내기부터 먼저 한다면 오직 자신만을 해롭게 할 뿐이지, 어찌 남을 해롭게 할 수 있겠는가.
  ▷ '當官者'의 '當'은 맡을 당, 지킬 당, 당할 당. '當詳處之'의 '當'은 마땅할 당  ▷ 以~爲~= ~를 ~로 여기다, 삼다.  ▷ 暴 : 사나울 폭  ▷ 戒 : 경계할 계  ▷ 不可 : 옳지 않은 일의 뜻  ▷ 詳 : 자세할 상  ▷ 處 : 처할 처, 처리할 처  ▷ 無不~ : ~하지 않는 것이 없다(이중부정 = 강한 긍정)  ▷ 中 : 맞을 중  *的中(적중)  ▷ 只 : 다만 지  ▷ 能 :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나 조건이 되는 것을 나타냄. '~할 수 있다'  ▷ 豈 : 어찌 기
 
 
 
 事君如事親 事長官如事兄 與同僚如家人
 사군여사친     사장관여사형      여동료여가인
 
 待群吏如奴僕 愛百姓如妻子 處官事如家事然後
 대군리여노복     애백성여처자       처관사여가사연후
 
 能盡吾之心 如有毫末不至 皆吾心有所未盡也
 능진오지심     여유호말부지       개오심유소미진야
 
 
  ☞ 임금 섬기기를 어버이를 섬기는 것 같이 하며, 윗사람 섬기기를 형을 섬기는 것 같이 하며, 동료를 대하기를 자기집 사람같이 하며, 여러 아전 대접하기를 자기집 노복(奴僕)같이 하며, 백성 사랑하기를 처자(妻子) 사랑하듯이 하며, 나라 일 처리하기를 내 집안 일처럼 하고 난 뒤에야 능히 내 마음을 다했다 할 것이다. 만약 털끝만치라도 이에 이르지 못함이 있으면 모두 내 마음에 다하지 못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 事 : 섬길 사  ▷ 與 : 더불어 여  ▷ 僚 : 동료 료, 벼슬아치 료  ▷ 待 : 대할 대  ▷ 吏 : 아전 리, 벼슬아치 리  ▷ 僕 : 종 복  ▷ 處 : 처할 처, 처리할 처  ▷ 然後 : ~한 뒤에  ▷ 吾 : 나 오  ▷ 毫 : 가는 털 호  *毫末 : 털끝, 털끝만큼 작은 것  ▷ 皆 : 다 개
 
 
 
 或問 簿佐令者也 簿所欲爲 令或不從 柰何
 혹문    부좌령자야     부소욕위     영혹부종    내하
 
 伊川先生曰 當以誠意動之 今令與簿不和 只是爭私意
 이천선생왈     당이성의동지       금령여부불화     지시쟁사의
 
 令是邑之長 若能以事父兄之道事之 過則歸己
 영시읍지장       약능이사부형지도사지        과즉귀기
 
 善則唯恐不歸於令 積此誠意 豈有不動得人
 선즉유공불귀어령      적차성의     기유부동득인
 
 
  ☞ 어떤 사람이 묻기를, "부(簿)는 영(令 = 縣令)을 보좌하는 자입니다. 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영이 혹시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합니까?"
 이천선생이 대답하기를, "마땅히 성의로써 영을 움직여야 할 것이다. 지금 영과 부가 화목치 않는 것은 단지 사사로운 뜻을 다투기 때문이다. 영은 고을의 우두머리이니 부형(父兄)을 섬기는 도리로 영을 섬겨, 만약 잘못이 있으면 자기에게로 돌리고 잘한 것이 있으면 영에게로 그 공이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나 근심해야 한다. 이와 같은 성의를 쌓는다면 어찌 사람을 움직이지 못함이 있겠는가."
  ▷ 或 : 혹시 혹  ▷ 簿 : 장부 부. 여기서는 관직명을 뜻함  ▷ 佐 : 도울 좌  ▷ 爲 : 할 위  ▷ 柰 : 어찌 내  *柰何 : 어떻게  ▷ 이천선생 : 명도선생 정호의 동생인 정이(程燎)를 말함  ▷ 當 : 마땅할 당  ▷ 以 : 써 이  ▷ 與 : 더불어 여, 함께 할 여  ▷ 只 : 다만 지  ▷ 是 : ~이다  ▷ 邑 : 고을 읍  ▷ 事 : 섬길 사  ▷ 唯 : 오직 유  ▷ 恐 : 두려워할 공  ▷ 於 : ~에, ~에게  ▷ 豈 : 어찌 기  ▷ 得 : '가능'을 나타냄. '~할 수 있다'
 
 
 
 劉安禮問臨民 明道先生曰 使民各得輸其情
 유안례문림민      명도선생왈      사민각득수기정
 
問御吏曰 正己以格物
문어리왈     정기이격물
 
 
  ☞ 유안례가 백성에 임하는 도리를 물으니 명도선생이 말하였다. "백성으로 하여금 각각 그들의 뜻을 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전을 거느리는 도리를 물으니 말하기를,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 남을 바르게 할 것이다."
  ▷ 유안례 : 북송(北宋) 때의 관리  ▷ 臨 : 임할 림  ▷ 使 : 하여금 사, 시킬 사  ▷ 得 : '가능'의 뜻. '~할 수 있다'  ▷ 輸 : 나를 수, 보낼 수, 다할 수  ▷ 情 : 뜻 정  ▷ 御 : 다스릴 어  ▷ 己 : 자기 기  ▷ 格 : 바로잡을 격  ▷ 物 : 만물 또는 다른 사람
 
 
 
 抱朴子曰 迎斧鉞而正諫 據鼎而盡言 此謂忠臣也
 포박자왈     영부월이정간      거정확이진언      차위충신야
 
 
  ☞ <포박자>에 이르기를, "도끼로 맞더라도 바르게 간언하며, 솥에 넣어서 죽이려 하더라도 옳은 말을 다하면 이를 일러 충신이라 한다."
  ▷ 포박자 : 동진(東晉) 때의 갈홍(葛洪)이 지은 도교서적  ▷ 迎 : 맞을 영  ▷ 斧 : 도끼 부  ▷ 鉞 : 도끼 월  ▷ 而 : ①~하고, ~하여 ②~하여도, ~하지만. 여기서는 ②의 뜻.  ▷ 諫 : 간할 간  ▷ 據 : 웅거할 거  *雄據(웅거) : 어떤 지역에 자리잡고 굳게 지킴  ▷ 鼎 : (다리가 셋이고 손잡이가 둘 달린)솥 정  ▷ : 가마(솥) 확  ▷ 謂 : 이를 위. '~라 이르다(일컫다)'
 
 
   
 
 14. 治家篇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
  
 
 司馬溫公曰 凡諸卑幼 事無大小 毋得專行 必咨稟於家長
 사마온공왈     범제비유     사무대소     무득전행     필자품어가장
 
 
  ☞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무릇 손아래 사람들은 일의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반드시 집안 어른께 여쭈어 보아야 한다."
  ▷ 사마온(司馬溫) : 북송(北宋) 때의 명신(名臣)  ▷ 凡 : 무릇 범  ▷ 諸 : 모두 제  ▷ 卑 : 낮을 비  ▷ 幼 : 어릴 유  ▷ 毋 : 말 무(금지)  ▷ 得 : ~할 수 있다(가능)  ▷ 專 : 오로지 전  *專行 : 제멋대로 행함  ▷ 咨 : 물을 자 = 諮  稟 : 여쭐 품  ▷ 於 : ~에, ~에게
 
 
 
 待客不得不豊 治家不得不儉
 대객부득불풍      치가부득불검
 
 
  ☞ 손님 접대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집안을 다스림에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다.
  ▷ 待 : 대할 대  ▷ 不得不~ : ~하지 않을 수 없다, ~해야 한다.  ▷ 豊 : 풍년 풍, 풍성할 풍  ▷ 儉 : 검소할 검
 
 
 
 太公曰 痴人畏婦 賢女敬夫
 태공왈    치인외부    현녀경부
 
 
  ☞ 태공이 말하기를,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여자는 남편을 공경한다."
  ▷ 痴 : 어리석을 치  ▷ 畏 : 두려워할 외  ▷ 敬 : 공경할 경
 
 
 
 凡使奴僕 先念飢寒
 범사노복    선념기한
 
 
  ☞ 무릇 노복을 부릴 때는 먼저 그들의 춥고 배고픔을 생각하라.
  ▷ 使 : 시킬 사, 부릴 사  ▷ 僕 : 종 복  ▷ 飢 : 주릴 기 = 饑  ▷ 寒 : 찰 한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
 
 
  ☞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 이루어진다.
  ▷ 雙 : 쌍 쌍, 두 쌍  親 : 어버이 친, 친할 친
 
 
 
 時時防火發 夜夜備賊來
 시시방화발     야야비적래
 
 
  ☞ 수시로 불이 나는 것을 막고, 밤마다 도적이 드는 것을 방비하라.
  ▷ 時時 : 시간마다, 때마다.  夜夜 : 밤마다  ▷ 防 : 막을 방  發 : 일어날 발  ▷ 備 : 갖출 비, 준비할 비  ▷ 賊 : 도둑 적
 
 
 
 景行錄云 觀朝夕之早晏 可以卜人家之興替
경행록운     관조석지조안        가이복인가지흥체
 
 
  ☞ <경행록>에 이르기를, "아침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보면 그 사람의 집이 흥하고 쇠함을 알 수 있다."
  ▷ 觀 : 볼 관  ▷ 早 : 이를 조  晏 : 늦을 안  可以~ : (~을 가지고) ~할 수 있다, ~할 만 하다  卜 : 점 복, 점칠 복  ▷ 興 : 일어날 흥, 흥할 흥  ▷ 替 : 쇠퇴할 체
 
 
 
 文仲子曰 婚娶而論財 夷虜之道也
 문중자왈    혼취이론재      이로지도야
 
 
  ☞ 문중자가 말하기를, "혼인하고 장가드는 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들의 도리이다."
 ▷ 문중자 : 수(隋)나라 때의 사상가  婚 : 혼인할 혼  娶 : 장가들 취  ▷ 論 : 논의할 론, 말할 론  ▷ 夷 : 오랑캐 이  ▷ 虜 : 오랑캐 로, 포로 로
 15. 安義篇
        현명한 이는 가족을 사랑하고 어리석은 이는 가족을 멀리한다.
  
 
 顔氏家訓曰 夫有人民而後有夫婦 有夫婦而後有父子
 안씨가훈왈       부유인민이후유부부         유부부이후유부자
 
 有父子而後有兄弟 一家之親 此三者而已矣
 유부자이후유형제       일가지친     차삼자이이의
 
 自玆以往 至于九族 皆本於三親焉
 자자이왕    지우구족     개본어삼친언
 
 故 於人倫 爲重也 不可無篤
고   어인륜    위중야     불가무독
 
 
  ☞ 안씨 가훈에 이르기를, "무릇 백성(사람)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父子)가 있고, 부자가 있은 후에 형제가 있으니, 한 집안의 친함은 이 세 가지뿐이니라. 이로부터 나아가 구족(九族)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이 삼친(三親 : 부부·부자·형제)에 근본을 둔다. 그러므로, 인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 돈독함이 없어서는 안 된다."
  ▷ 안씨가훈 : 북제(北齊) 때 안지추(顔之推)가 입신(立身)· 치가(治家)의 도리와 세속(世俗)의 시시비비에 관하여 자손들에 대한 훈계를 목적으로 저술한 책  ▷ 夫 : 글의 첫머리에 쓰이는 발어사(發語詞)로, '무릇, 대저'의 뜻을 나타냄  ▷ ~而後~ : ~하고 난 후에 ~하다  ▷ 而已矣 : ~일 뿐이다, ~할 뿐이다. '而已'를 강조한 말  ▷ 親 : 친할 친  ▷ 自 : ~로부터 玆 : 이 자 以往 : 나아가  ▷ 至, 于 : ~까지  ▷ 구족(九族) : 고조·증조·조부·부·자기·자·손·증손·현손의 직계친을 중심으로, 방계친으로 형제·종형제·재종형제·삼종형제를 포함하는 친족의 범위  ▷ 皆 : 다 개  ▷ 於 : ~에, ~에게  ▷ 焉 : 종결사 겸 대명사. '~여기에[於之]'의 뜻  ▷ 爲 : 될 위  ▷ 不可~ : ~하는 것은 안된다, ~할 수 없다.  ▷ 篤 : 도타울 독, 돈독할 독
 
 
 
 莊子曰 兄弟爲手足 夫婦爲衣服
 장자왈    형제위수족     부부위의복
 
 衣服破時更得新 手足斷處難可續
 의복파시갱득신      수족단처난가속
 
 
  ☞ 장자가 말하기를, "형제는 손발과 같고 부부는 의복과 같으니, 의복이 떨어졌을 때는 새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으나 수족이 잘라진 곳은 다시 잇기가 어렵다."
  ▷ 爲 : 될 위  ▷ 服 : 옷 복  ▷ 破 : 깨뜨릴 파  ▷ ~時 : ~할 때  ▷ 更 : 다시 갱  ▷ 得 : ~할 수 있다(가능)  ▷ 續 : 이을 속
 
 
 
 蘇東坡云 富不親兮貧不疎 此是人間大丈夫
소동파운     부불친혜빈불소        차시인간대장부
 
 富則進兮貧則退 此是人間眞小輩
 부즉진혜빈즉퇴      차시인간진소배
 
 
  ☞ 소동파가 이르기를, "상대가 부유하다고 해서 친한 척 하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음은 이것이 바로 인간 세상에서의 대장부라 할 것이요, 부유하다면 가까이 하고 가난하다면 멀리하는 것은 이는 사람 중에서 참으로 소인배(小人輩)이다."
  ▷ 兮 : '~여, ~인가'로 풀이(멈춤, 완만함, 감정을 나타냄)  ▷ 此 : 이를 차  ▷ 是 : ~이다  ▷ 則 : ~하면(가정, 원인과 결과)  ▷ 輩 : 무리 배
 
 
   
 
  16. 遵禮篇
        예(禮)란 사치스럽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다"(禮與其奢也, 寧儉也)
 
 
 子曰 居家有禮故長幼辨 閨門有禮故三族和
자왈     거가유례고장유변        규문유례고삼족화  
 
 朝廷有禮故官爵序 田獵有禮故戎事閑 軍旅有禮故武功成
 조정유례고관작서       전렵유례고융사한        군려유례고무공성
 
 
  ☞ 공자가 말하기를, "한 집안에 예(禮)가 있는 까닭에 어른과 아이가 분별이 있고, 안방에 예가 있으므로 삼족이 화목하고, 조정에 예가 있음으로 벼슬의 차례가 있고, 사냥하는데 예가 있으므로 군대의 일이 숙달되고, 군대에 예가 있으므로 무공을 세울 수 있다."
  ▷ 故 : 그러므로, 까닭에  ▷ 辨 : 분별할 변  ▷ 閨 : 안방 규  *閨門 = 閨中 : 부녀자들이 거처하는 방  ▷ 삼족(三族) :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 부모와 형제와 처자, 친족과 외족과 처족  ▷ 爵 : 벼슬 작  序 : 차례 서  ▷ 獵 : 사냥할 렵  * : 사냥할 전  田獵→獵  ▷ 戎 : 병기 융, 군사 융  ▷ 閑 : 익힐 한  ▷ 旅 : 군사 려(500명이 일개 대(隊)를 구성)  ▷ 功 : 공 공
 
 
 
 子曰 君子有勇而無禮爲亂 小人有勇而無禮爲盜
자왈      군자유용이무례위란         소인유용이무례위도  
 
 
  ☞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용기만 있고 예가 없으면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소인이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도둑이 된다."
  ▷ 勇 : 용맹할 용  ▷ 而 : ~하여도, ~하지만  ▷ 爲 : 될 위  ▷ 盜 : 도둑 도, 훔칠 도
 
 
 
 曾子曰 朝廷莫如爵 鄕黨莫如齒 輔世長民莫如德
 증자왈    조정막여작      향당막여치      보세장민막여덕  
 
 
  ☞ 증자가 말하기를, "조정에는 벼슬 만한 것이 없고, 고을에서는 나이 많은 것이 제일이며, 세상을 돕고 백성을 다스리는 것에는 덕 만한 것이 없다."
  ▷ 증자 : 춘추시대(春秋時代)의 유학자로 이름은 삼(參), 자는 자여(子輿). 공자의 도(道)를 계승하였다.  ▷ 莫 : 없을 막(금지)  *莫如~ : ~와 같은 것이 없다, ~만한 것이 없다  鄕黨 = 鄕里  齒 : 이 치, 나이 치  輔 : 도울 보  ▷ 長 : 기를 장, 우두머리 장, 어른 장
 
 
 
 老少長幼 天分秩序 不可悖理而傷道也
노소장유     천분질서      불가패리이상도야
 
 
  ☞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이 나눈 차례이니, 이치(理致)를 어기고 도리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 長 : 어른 장  ▷ 秩 : 차례 질  ▷ 序 : 차례 서  ▷ 不可~ : ~하는 것은 안된다, ~할 수 없다.  ▷ 悖 : 어그러질 패, 거스를 패  ▷ 而 : ~하고, ~하여  ▷ 傷 : 상처 상, 해칠 상
 
 
 
 出門如見大賓 入室如有人
 출문여견대빈      입실여유인
 
 
  ☞ 밖에 나설 때는 큰 손님을 뵙는 것과 같이 하고, 방으로 들 때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이 하라.
  ▷ 賓 : 손 빈  ▷ 室 : 집 실, 방 실
 
 
 
 若要人重我 無過我重人
 약요인중아     무과아중인
 
 
  ☞ 만약 남이 나를 중하게 여기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남을 중히 여겨야 한다.
  ▷ 若 : 만일 약  ▷ 要 : 구할 요  ▷ 無過~ : ~보다 지나친 것은 없다, ~보다 나은 것은 없다
 
 
 
 父不言子之德 子不談父之過
 부불언자지덕      자부담부지과
 
 
  ☞ 아버지는 아들의 덕을 말하지 말 것이며, 자식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 談 : 말씀 담  ▷ 過 : 허물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