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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이랑놀기♬/[♡] 꺼리랑

한국인의 성 풍속도 ...8

by 정령시인 2010. 3. 18.

세상에서 가장 운수없는 사내의 어떤 하루
 

  옛날에 어느 시골에 결혼한 녀석이 무슨 배짱으로 빈들빈들하는 일 없이 놀면
서 허구헌날 잠만  자니 마침내 부인이 견디다  못하여 "서방님 어디 산에 가서
나무라도 한 짐 해  오시구랴" "내가 어디 그런 힘이 있나?"  "힘이 모자라면 소
를 몰고 가서 소한테 싣고 오면 되지 않나요?" 여편네 등쌀에 견디다 못해 산에
올라가 제일 큰 나무 밑에  소를 붙잡아 매어 놓고 도끼로 그 큰 나무를 찍어대
자 나무가 넘어지면서 소 등에 쓰러져 등뼈가  부러졌다. 그래서 소를 산에 버리
고 오다  보니 물오리들이 물 위에  떠 있었다. 오리를 잡으려고  도끼를 던지자
맞으라는 오리는  안 맞고 도끼만 물  속에 빠져 버렸다. 이에  도끼를 찾으려고
물에 들어갔다가 못찾고 나와 보니 벗어 놓았던  옷이 없어졌다. 해 저물기를 기
다려 발가벗은 채 집에 와보니 장독대 위에  도롱이와 삿갓이 놓여 있었다. 도둑
인가하고 돌을 던지니  쩡그렁하고 그만 장독이 깨졌다. 배가 고파  부엌에 들어
가 선반을 뒤지니 선반 위에  있던 칼이 뚝 떨어지면서 코를 베고 그 밑에 있는
기중한 물건을 잘라 버렸다. "아이고 나 죽겠네!" 하고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부
인이 뛰어나와 물었다.  "부엌에서 왜 울고 있나요?"  "산에서 소가 죽어 버렸다
네" "소는  돈 주고 다시 사면  되니 이왕에 그렇게 된거  어쩌겠어요?" "도끼도
잃어버렸다네" "그것도 장에 가면  다시 살 수 있으니 울 것  까지는 없잖아요?"
"옷도 잃어 버렸다네" "내가 새 옷을 내어 줄테니  새 옷 입으면 되지 않아요? "
"장독도 돌로 깨고 말았다네" "장은 새로  담그고 장독도 새로 사면 되지요" "칼
로 코까지 베었다네" "차차 시간이 가면 아물어 새 살이 차오를 테니  너무 염려
마시어요" "그런데 또  그 밑의 거시기도 잘라지고 없어" "뭐  뭐라구요?" 이 말
을 듣자 부인은 사내놈의 머리를 움켜쥐고 넋두리 하기를 "아이구 내 신세야 아
이구 내 팔자야 이 일을  대체 어쩌면 좋단 말이냐? 이제 생과부 신세가 되었으
니!" "그러게 왜  날더러 나무해 오라고 했남!!" 사내의 투덜거림에  어이없어 쳐
다보는 부인의 눈엔 솔방울 같은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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