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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이랑놀기♬/[♡] 꺼리랑

한국인의 성풍속도 ...6

by 정령시인 2010. 3. 18.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사위
 

  옛날에 어떤 사람이 사위를 맞았는데 천성이 몹시 느리고 말이 없는지라 장인
이 몹시 답답하게  생각했다. 어느 날 장인이  조용히 사위에게 이르기를, "자세
성품이 지나치게 느리고 과묵하기 그지 없으니 길이 그렇다면 어떤 일이든 이룩
될 수가 없을 것이네. 사내란 비록 허망한  말이라도 조금씩은 해야지 결코 침묵
을 지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세."  하고 경계하니 사위가 "하교가 그러하오시면
이 뒤엔 마땅히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러던 어느날  장인과
사위가 새벽에 들에 나가 김을 매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사위가 보이
지 않았다. 그  때 사위는 처가로 돌아와 급히 장모를  부르더니 "장인께서 방금
호랑이에게 물려 가셨습니다. 저는 바로 뒤쫓아가  행방을 찾을 것이오니 장모님
은 곧 뒤를 따라 오십시오" 하고는 다시  뛰어 나갔다. 사위는 다시 밭으로 달려
가 장인에게 소리치기를 "방금 집에  불이 나서 모두 타 버렸을 분 아니라 장모
또한 불에 타서 돌아가셨기에 급히 달려오는  길입니다." 하니 장인 또한 사색이
되어 허둥지둥 집으로  달려가다 중도에서 이들 부부가 서로 만나게  되었다. 죽
었다는 사람이 살아있는지라 두 부부는  우선 뛸 듯이 기뻐하며 서로 그 연고를
물었다. "방금 사위가 와서 당신이 호랑이에게  물려 갔다기에 이렇게 황급히 뛰
어가는 중이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죽음을 면하셨어요?" "허허  그거 참 괴이한
망발일세 당초에 그런  일이 없었거늘 사위가 어떻게 된  건가? 난 지금 당신이
불에 타  죽었다고 사위가 급히 알리기에  이렇게 뛰어오는 길이요" "아니  집에
불이 난 일조차 없는데 내가 타 죽었다니 이게 무슨 변고지요?" 그때 사위란 녀
석이 어슬렁어슬렁 걸어오자 장인  장모가 대노하여 호령을 하자 사위는 태연한
얼굴을 하고 "며칠 전에  장인께서 지나친 과묵은 불가하며 비록 허망한 말이라
도 더러 해야  한다고 분부하시기에 그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그것  또한 장인께
서 가르치신 것이 아닌지요?" 하니 장인은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지라 "네  천성
이 지나치게 느리고 말이 없어  답답하여 그런 말을 했거늘 이따위 소동을 꾸며
대다니 한심하구나. 이 뒤엔  다시 침묵을 지키는게 옳네." "마땅히 분부대로  따
르겠습니다." 사위는 또 그렇게 쉽게 대답하고 며칠이 지났다. 장인이 방에서 식
사를 하다가 옷자락에 불이 붙어  이윽고 모두 타는 데도 사위는 잠자코 바라보
고만 있자  장인이 "자네는 어이하여 장인의  옷에 불이 붙었는데도 돌부처처럼
앉아만 있으니 그 무슨  행실인가?" 하고 책망하자 사위는 "장인 어른은  참으로
딱도 하십니다. 말을  해도 책하시고 뛰어도 책하시고 입을 닫아도  책하시고 잠
자코 있어도 책하시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 지 머리가 어리럽습니다." 하
고는 오히려 벌컥 화를 냈다.  그러자 장인이 "이야말로 곧 무가나하(어찌 할 수
가 없다)로구나!" 하고 개탄하고 다시는 사위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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