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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ㅋㅋ라는갑

인어의 바다/정령 시집[크크라는 갑]중에서

by 정령시인 2012. 2. 5.

인어의 바다 / 정령

 


마르지않은 이야기가 허공에서 훌훌 날리다

바위에 물위에 젖은 눈시울로 내려와 모래알같은 시간을

검은 바닷가에 은빛칼날로 꽂는다

젖은 눈물의 이야기가 은빛칼날을 적시고

파도치는 인어늬 노래가 흰 포말이 되어

모래밭에 쌓이고 쌓이고

물거품이 되어 날아가고 날아가고

일상이 되어 흩날리다가

검붉은 파도가 일어나고 해일이 덮치고

해일은 인어가 되고 인어는 헤엄쳐 가고

왕자가 인어를 따라간다

바다가 큰 숨을 토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