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그 후/ 정령
아이가 아이를 낳고 아이가 또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함박웃음 짓는 아이들이지요.
당신은 달빛이 남실대는 개울에서 나귀를 잡던 그 손으로 슬그머니 잡아당겼지요.
저도 모르게 당기는 핏줄, 달빛 아래 메밀꽃 소금 뿌린 듯 하얗게 흐드러졌지요.
물레방앗간 방아소리에 끌려오는 장돌뱅이의 전설은 오늘도 바람 따라 떠돌고,
꽃들은 달빛이 흐르는 밤이면 그 소리를 듣는 순간 하얗게 질린다지요.
청초한 그녀와의 여름밤, 메밀꽃 옆 물레방앗간, 달빛이 남실대는 개울,
긴긴 날 흐벅지게 핀 메밀꽃밭에 서서 스무 해 스무 날 하냥 기다린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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