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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ㅋㅋ라는갑

19금 소설

by 정령시인 2019. 11. 8.


19금 소설



기차가 터널을 빠져나온다. 빨간색 스카프가 바람에 나부낀다. 그녀가 난간에서 창밖을 바라본다. 운다. 그가 달려온다. 눈물을 닦아주며 웃는다.

가방을 든다. 기차가 선다. 봄꽃 흐드러지는 봄, 밤이다. 가뭇한 그림자가 들창에 다가선다. 너울너울 춤을 춘다. 두 그림자 달구경 한다.

풀이 누워서 잔다. 꽃이 하르르 진다. 그가 가방을 든다. 옷깃을 세우고 바람 속으로 들어간다. 바람이 거세진다. 그녀가 머리칼을 쓸어 올린다.

눈이 온다. 눈밭에 눈사람 두 개 덩그렇다. 하얗게 쌓여가는 눈,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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