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반딧불이
우주 속에 날 것들의 춤사위가 있다. 초록이 짙은 은행잎이 햇살을 갈라 비추는 횡단보도 위를 장미문양 재킷을 걸친 노모가 가방을 맨 여인의 부축을 받으며 종종종 걷는다. 노모의 얼굴에 햇살이 가득 내려앉고, 노란 병아리가 그려진 가방을 맨 아이가 총총총 엄마의 손에 이끌려 노란 차에 오르면, 행성은 다시 태양계를 돌며 햇빛이 위치를 바꾼다. 거리는 우주 속에서 한 마리의 반딧불이다.*
*태양계에 속하는 행성, 대기에 둘러싸여 있고 산소와 물이 있어 생물이 번성할 수 있는, 태양계 행성 중 목성 토성 해왕성 천왕성 다음으로 크고, 태양까지의 평균거리는 약 1억 5000만㎞. 완전한 구球가 아닌 회전타원체에 가깝고, 암권을 차지하는, 핵, 맨틀, 지각. 그 위에서 가장 길고 야무지게 에워쌌을 영업용화합물 아스팔트 위를 상하좌우 기계적인 불빛에 기계적으로 구르는 바퀴들의 행진이 활기차다. 46억 년 전에 생성된 줄은 꿈에도 모른 체 지각이 흔들리고 맨틀이 뒤틀어지는 줄도 모르고 거리는 활성화된 유기화합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