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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시

시읽기(이백/산중문답외 )

by 정령시인 2020. 3. 6.

 

 

 

 

 

 

월하독작(月下獨酌)

 

이백(중국 李白 :701~762)

 

 

 

꽃 사이 한 병 술,

친구 없이 혼자 든다.

 

술잔 들어 달님을 청하니,

그림자랑 세 사람이 된다.

 

달님은 마실 줄도 모르고,

그림자는 흉내만 내는 구나.

 

잠깐 달님이랑 그림자랑 함께

즐기자, 이 몸이 가기 전에

 

내 노래에 달님은 서성거리고,

내 춤에 그림자는 흐늘거린다.

 

취하기 전엔 함께 즐겁지만,

취한 다음엔 각각 흩어지리.

 

영원히 맺은 담담한 우정,

우리의 기약은 아득한 은하수.

 

 

 

산중대작(山中對酌)

 

 

둘이서 대작하는데 산꽃이 피네

한 잔 한 잔 또 한 잔을 마시다 보니

나는 취하여 잠이 오니 자네는 가게

내일 아침 생각나면 거문고 안고 오게

 

 

 

산중문답(山中問答)

 

 

왜 푸른 산중에 사느냐고 물어봐도

대답 없이 빙그레 웃으니 마음이 한가롭다

복숭아꽃 흐르는 물따라 묘연히 떠나가니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에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