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지만
이런 (뭔지 깊이나 무게가 느껴지는)제목은
아마도 오랜 경험이나,
삶에 대한 초월,
혹은 삶의 폭이 넓으신
또한 도량이 깊은 듯한 느낌 마저 든다.
그래서 경이롭다.
선생님이 그렇다.
여적에도 남기셨듯이 여든이 넘으신 중에도
십여년 전부터 매년 시집을 출간해내는 저력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작년에는 어찌 기억하시고 챙겨 보내주셔서
감사히 보았는데 이번에는 내가 사서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시에서 느껴지는 힘이 많이
빠지고 작년보다 더 약해 지신 듯 하여
맘이 짠하게 다가왔다.
시감상)
사람
사람은 어차피 사랑해야 살고
사랑은 그 사람의. 마음을 채워주는 것이니까
사람이나 사랑은, 사랑이나 사람은 같다.
달달하게 녹고 쪽쪽 빨리는
알사탕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숲
울울창창한 숲속에서 초록만 보았는데
자세히 보니 곳곳에 사람이 있었다.
짐승 같은 사람이 있었다. 숲의 마음에서 보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 같은 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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