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무지의 관계망을 가진 일개 개미같은 시인인 나에게 고뇌하고 애썼을 슬픔 하나가 건너왔다.
슬픔도 하얗게 말리면 잊혀지는 걸까
하는 의문이 따르는 제목의 사유가 고스란히 담긴 집,
[하얗게 말려 쓰는 슬픔]이다.
사유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시편들과
아픔과 슬픔이 구체성을 가지고
싱싱한 감각들로 먹먹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꺼내어 내어놓는 용기가 부럽다.
눈물이 사막처럼. 마르는데는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은 넓고 따뜻하고 지극히 솔직해서
시의 집을 탐방하는 탐색자들은 그저 언어와 시의 감정에 따라 감흥의 흐름을 따라가면 된다.
시인의 감각을 믿고 걷다보면 시인의 마음이,
시인의 아픔이 조곤조곤 말을 걸어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시감상)
살구꽃
드잡이할까
박살낼까
미행을 붙일까
모르는 게 약인데
파볼까
덮을까
열불나 죽겠는데
전모를 폭로하듯
제풀에
비밀패턴 풀어헤친
살구꽃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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