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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책

동시집읽기 -정나래 동시집 이새봄 그림[뭐라고 했길래]

by 정령시인 2022. 9. 26.

시어가 달고 목넘김이 좋다.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하다.
사랑과 희망의 말이 가득가득
들어차서 흐뭇해진다.
동시의 시집 속에 들어사는
온갖 식물과 사물과 자연의 마음이 따뜻하다.
사물을 보는 시인의 작고 여린 순수함이
고스란히 언어마다 사물마다 자연마다
꼭 안아주게 한다.
시인의 세밀하고 따스한 마음이 들어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아이들도 이렇게
작고 못나고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할 것 같다.


시감상)
뭐라고 했길래


톺에 잘려나간
은행나무그루터기에

고양이 찾아와
앉았다 가고

개미들 놀러와
바글거리다 간 뒤

잎이
돋아났어

도대체
고양이와 개미가
무슨 말을 한 거야?




아프면


찻길에서
대장처럼 달리던
덤프트럭

정비 공장에서
힘 빠진 다리와 얼굴 들고
속 다 보이고 있다.

대장 같던 모습
말이 아니다

정비 공장 아저씨 말
아프면 누구든
이렇게 될 수 있단다.


뿌리의 말


딛고 가라는
디딤판이
아니에요

갑갑해서
내놓은
내 발가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