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쇠고 난 다음날,
모두들 야등으로 저녁에 퇴근하여
계양산으로 집합하여 올라갔지만,
난 왠일인지 온몸이 찌뿌둥하여 함께 하지 못했다.
그 미안함을 오늘 같이 궂은 날 우산을 들고
온 동네를 구석구석 다니면서 아침산책으로 대신했다. 말이 아침 산책이지 비가 비실비실 오고 어둡고 스산하기 짝이 없는 날이었다. 더구나 새벽댓바람부터 깨어 작은애가 먹고싶다던 두부전을 부치고 부산스럽게 했더니, 7000보를 넘기면서는 거리에서도 자고싶다는 생각이 다 들 정도로 심각하게 졸음이 밀려왔다.
거의 어거지로 걷다시피하여 만보를 채우고 집에 오니
비가 오는 날이니 옷도 후줄근하게 젖어있어서 세탁도 하고 나도 말끔하게 씻었다.
혹시 센터에서 졸까봐 점심은 생략하고
커피에 한과를 집어 먹었다.
하루를 시작해야하니까.
저녁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화요일은 다음날 있을 강연을 준비해야하는데 부득이하게 트래킹을 가는 멤버들에게는 화요일이 그나마 시간이 맞다는 의견으로 화요일에 야등을 간다.
난 고민해보고 계양산은 멀어 힘들고,
가까운 원미산이나 시청계단을 걸을 때 참
석하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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