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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ㅋㅋ라는갑67

몰래쓰는 단양연가 18_누룽지/정령시집[크크라는 갑]중에서 모래쓰는 단양연가 18_누룽지 / 정령 솥뚜껑만한 누룽지를 한가득 안고 있으면요 나풀대던 노랑나비 먼저 와 머리맡에 앉는 데요 모두가 네가 꽃인가 보다 하고요, 노릇노릇 누룽지 오도독 나눠 먹고 나면요 벌노랑이 노랑꽃 나비하고 재잘재잘 수군대는 데요 바짝바짝 아기분꽃이 까치.. 2014. 6. 20.
해질녘 바닷가/정령시집[크크라는갑] 중에서 해질녘 바닷가/정 령 개 한마리가 이쪽저쪽으로 오가며 굵은 뼈다귀를 물어다 놓는다. 입맛만 다시고는 돌아서 간다. 구름사이로 빨간 해가도 고개를 빼꼼 내민다. 수평선 끝으로 개가 마구 달려간다. 덩치가 크고 누런 개 한 마리 마주 달려온다. 개 두 마리, 바닷가에서 멍멍한다. 바닷.. 2013. 9. 10.
손/정령시집[크크라는 갑]중에서 손/정령 강물은 숨이 차도록 흐르고 숲은 쉴 새 없는 호흡으로 출 렁댄다. 꽃들은 홀씨 되어 가고 나뭇잎은 버석거리다 부서 진다. 웃음소리만 남은 빈 터, 돌 공장 하역을 하다 으스러져 붕대로 싸맨 검지는 마디가 짧다. 광산에 들어가 갱 속에 묻힌 중지는 첫마디가 뭉개 졌다. 떨어지는.. 2013. 6. 4.
외사랑 / 정령 시집[ㅋㅋ라는 갑]중에서 외사랑/정령 산 넘으면 길 길 걸으면 강 강 건너면 다시 산 꽃 피고지고 다시 꽃 피고지고 그곳에 네가 있다 처마에 가려진 채 쪼그리고 앉아 눈짓으로만 몸짓으로만 눈부신 햇살처럼 뿌리지 않는 한아름의 보석들 2013.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