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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934

시집읽기-이돈형[잘디잘아서] 이돈형시인의 시는 사람을 진솔하게 만든다. 먼데서 끌어당겨오는 마성믜 힘이 시편 하나하나에서 느껴진다. 삶을 직시하며, 현재를 살면서도, 실상은 내면의 깊은 바다를 유영하고, 수도하는 수도승처럼 삶의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심미안은 때때로 외롭고, 아프고, 쓸쓸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심오해서 경지에 이른다. 그러고는 지신도 모르는 사이 자기성찰을 하게 만든다. 한 편 한 편이 시인의 눈을 통하여 본 것이거나, 자신이 직접 뛰어든 경험이면서 언어 속에 묻어나는 사유가 깊다. 가볍다고 느끼다가도 쉽게 읽히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돈형 시인 만이 가진 독특한 색채의 언어가 즐겁다. 그러면서도 자아를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하고, 또 한없이 먼 곳을 바라보며 수심에 잠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여 시가 아니라 수.. 2023. 1. 18.
책읽기-이승현[파란집] 나는 그때에 무얼하고 있었나. 나는 그때에 무슨 생각을 했었나. 그렇게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 동안, 그 일을 모르고 살았다는 사실이 한심하고 무지하다. 2023. 1. 17.
시읽기-안성덕[소문난 가정식 백반 ] 소문난 가정식 백반 안성덕 식탁마다 두 서넛씩 둘러앉고 외다로이 외톨박이 하나, 일면식도 없는 낯선 사내와 나를 반 어거지로 짝 맞춰 앉힌다 놓친 끼니때라 더러 빈자리가 보이는데도 참, 상술 한 번 기차다 소문난 게 야박한 인심인가 싶다가 의지가지없는 타관에서 제 식구 아닌 낯선 아낙이 퍼주는 밥을 꾸여꾸역 우겨넣으며 울컥 목이 멀지도 모를 심사를 헤아린 성싶다고 자위해본다 정읍 시외버스터널 뒷골목 소문난 밥집 어머니뻘 늙은 안주인의 속내가 집밥 같다 잘 띄운 청국장 뚝배기처럼 깊고 고등어조림의 무 조각처럼 달다 달그락달그락, 겸상한 두 사내의 뻘쭘한 밥숟가락 소리 삼 년 묵은 갓김치가 코끝을 문득 톡, 쏜다 시감상) 예전 진짜 소문난 식당에 줄서서 기다렸다가 주인이 앉으라는대로 겸상한 생각이 문득 떠오.. 2023. 1. 17.
신년음악회 부천시민회관에서 신년 음악회를 열었다. 귀에 익숙한 클래식을 직접 들으니 더 웅장하고 심장이 다 울렸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너무 홧홀한 저녁이었다. 2023.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