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246 <리토피아>봄호2014(등단) 내가 등단했는데 자료가 새삼 없어서 보탠다. 연꽃 홍수 몰랐었네. 비가 오면서 시나브로 개울을 덮고 논밭을 쓸고 댓돌을 넘을 때까지 그칠 거야 했었네. 못물이 차올라 있을 때는, 차마 그러리라는 것을. 물살에 휩쓸려 정처 없이 흘러가던 송아지의 애처로운 눈빛을, 가시연꽃 잎 떠다니는 혼탁한 못 속의 연보라빛 봉오리를 보고서야 알았네. 지게 한 짐 지고 건너오시던 아득한 선로 위, 눅진한 홍수 끝에 저리도 넓적한 등판으로 하늘 밑에 연잎 떡하니 벌어져 알았네. 장독 엎어지고 깨어지고 허물어졌어도 대추나무가지에 매달린 솥단지 내걸고 푹 퍼진 수제비 뜰 때, 켜켜이 연이파리 못 속에 앉아있는 걸 보고야 알았네. 흙탕물에 절은 방바닥 물 때 벗기고 푹 꺼진 마루 훔치던 후덥지근한 그 날의 태양, 발그레 붉어진 .. 2022. 4. 28. 콩나물신문 연재-22 http://www.kong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2347 『틀려도 괜찮아』 / 마키타 신지 글 /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 유문조 옮김 - 콩나물신문 벚꽃들이 만개하는 사월입니다. 코로나19로 묶였던 거리 제한이 완화되면서 꽃놀이 나온 인파들로 붐빈다고 하지요. 아이들도 활짝 핀 꽃들처럼 환하게 웃길 기대합니다. 아이들은 가끔 마음에 www.kongnews.net 틀려도 괜찮아를 했다. 2022. 4. 20. 만화읽기-나윤희 만화[경성의 인어공주 고래별123] 우리나라가 일본의 통치하에서 몇몇 지식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경성이라는 수도 서울(옛이름한성을 일본이 그렇고쳐불렀다고함)에 고래별(고래경鯨 별성星)이라는 찻집을 거점으로 독립운동을 꾀하고자하는 젊은 운동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독립운동의 의지를 가지고 무모하리만큼 대범한 사건은 아직 펼쳐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나올 4.5.6.7~권들은 일본을 지지하는 부자들에 대한 응징과, 독립을 위한 탄탄하고 다져진 웅대한 일들이 겹겹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2022. 4. 13. 아름다운 책/공광규 아름다운 책 / 김광규 어느 해 나는 아름다운 책 한 권을 읽었다 도서관이 아니라 거리에서 책상이 아니라 식당에서 등산로에서 영화관에서 노래방에서 찻집에서 잡지 같은 사람을 소설 같은 사람을 시집 같은 사람을 한 장 한 장 맛있게 넘겼다 아름다운 표지와 내용을 가진 책이었다 체온이 묻어나는 책장을 눈으로 읽고 혀로 넘기고 두 발로 밑줄을 그었다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최고의 독서는 경전이나 명작이 아닐 것이다 사람, 참 아름다운 책 한 권 2022. 4. 4.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