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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이랑놀기♬/[♡] 꺼리랑

한국인의 성풍속도 ...14

by 정령시인 2010. 3. 18.

속타는 사또의 부채질
 

  옛날에 수령 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수령은 모든 일에  불민한 데다 자
못 오만불손하여 그 뇌후의 부채질이 사람으로  하여금 가히 밉상스럽게 하였다.
그리하여 육방 관속의 웃음 거리가 되었는데 하루는 나이 젊은 아전이 "내가 안
전의 머리 뒷에서 흔들어대는 부채로  하여금 갑자기 턱 아래로 내리게 할 터인
즉 여러분은 나에게 무슨  상을 주겠는가?" 이에 여럿이 말하기를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반드시 술과 맛있는 안주로써 사례하리라" 하니 젊은 아전이 그 동료
와 함께 삼문밖에    들어가서 동헌을 엿보게  하고 곧 엉금엉금 기어서 동헌방
아래로 기어 들어간  즉 사또가 삿갓에 의관  속대하고 엄연히 정좌하여 부채를
들어 크게 열어 뇌후로부터  무릎에 이르도록 서서히 일주하며 거만하게 말하기
를 "넌 어찌  들어왔느냐?" 하니 젊은 통인과 아전이 "좌우를  물리쳐 주십시오"
하여 통인과 책방까지 나가라  하고 가만히 고하여 가로되 "지금 헌옷에 찢어진
갓을 쓴 자가 와서 구걸하는 고로 마음에 크게 괴상타 생각했더니 이제 또한 행
색이 서울 사람 비슷한 몇몇  사람이 역마와 너다섯 명의 역졸을 거느리고 무엇
을 기다리는 것 같더니 오리정 근처에 어정대거늘 소인이 어리석은 생각에 지극
히 수상한고로 감히 이와 같이 가만히 품해 올리나이다" 하니 사또가 크게 놀래
어 얼굴이 흙빛이 되며 겨우  그 부채를 서너 번 폈다 접었다 하더니 턱 밑에서
흔들어 대며 말하기를, "이는 반드시 암행어사이니  너는 어찌 진작 와서 말하지
않았느냐? 너는 빨리 나가서  다시 그자들의 행색을 알아 보고 오너라" 하며 자
리에 앉되 편안치 못하여 일어났다  다시 앉고 앉았다 다시 일어나며 젊은 아전
이 밖으로 나올 때에 동헌을 두루 돌아 다니는 것이 그 얼마인지 모르겠고 부채
질을 급히 하는  것이 성화와 같거늘 젊은  아전이 그 동료들에게 나와서 "나의
기술이 어떠한고?"하니  여럿이 말하기를 "기특하도다. 그대는  어떠한 용법으로
능히 안전으로 하여금 부채  흔들기를 그와 같이 하도록 했느냐?" 이제 술과 안
주를 전에 약속했던  것의 곱배로 하리니 안전이  다시금 예전과 같이 부채질을
하게 하라" 젊은 아전이 응답한  후에 곧 총총히 가볍게 걸어서 다시 들어간 즉
사또가 부채를 턱 밑에서 빠르게 흔들면서 재촉해 불러 가로되 "무슨 소문을 들
었는고?" "아까 그 걸객들이 작반하여 큰 길을 다라 내려가니 어느 곳으로  갔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무엇하러 어사가 감히  나의 지경에 들어오겠느냐?" 하고
회색이 만면하여 곧 높은 손으로  부채를 들어 천천히 전과 같이 부치니 엿보는
자가 크게 그 사또의 우치를 비웃었다.

 

 

  성미가 급해도 너무 급해
 

   옛날에 시골에 어떤  늙은이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늙은이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딸이 과년하여 시집을 보낼 때가 되었다.  그런데 이웃 노인의 말을 들
으니 성품이 조급한 자라야 일찍이 영달할 것이요,  부드럽고 느린 자는 부를 누
릴 수가 없으니 사위를 고르되 반드시 성질이 급한 자로 하기로 하되 일찍이 만
나지 못하였더라.  그러던 중 어느 날인가는  한 총각이 뒷간에 들어간  즉 혹시
그 총각이  성질이 얼마나 급한가를  알아보기 위해 몰래  일거일동을 살펴겠다.
그러자 그 총각은 뒷간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뒤를 보기 위하여 허리띠를 풀려고
하자 허리띠가 굳게 매어져 풀리지  않는고로 총각이 주머니 칼을 빼어 끊고 대
사를 치르니 이는 분명히 성급한 자가 틀림없는지라 늙은이가 그 총각이 뒷간에
서 나올 때를  기다려 흔연히 손을 잡고 그  성명과 지처를 물은 후에 "내 딸과
혼인하는 것이 어떤가?" 한  즉 그가 "오늘 저녁이 어떠한지요? 어찌 뒷날로 미
루리까?" 이 말을 들은  늙은이는 더욱 그 총각의 성품을 사랑하여 드디어 손을
잡고 그 아이의 집에 이르러 날을 가릴 것이 없이 딸을 주었더니 그날밤 오경에
홀연히 방안에서 사람치는 소리가  낭자하더니 이내 딸의 통곡하는 소리가 나거
늘 늙은이가 크게 놀라 딸을 불러 내어  물은 즉 딸에의 대답은 이러했다. "신랑
이 말하기를 이미  장가든 후에 생남, 생녀함은 이것이 차례로  일어나는 일이거
늘 너는 어찌 생남치 않느냐? 하며  들고 치지 않겠어요." 하니 늙은이의 괴벽이
성품 조급한 자를 즐겨 구하는 연구로 도리어 낭패를 본 것이었더라나?

 

 

  다급한 김에 그만
 

   옛날 옛적 어떤 젊은 총각이 이웃집 여편네를  노리고 있었다. 마침 그 지아비
가 멀리 나가게 되었으므로 젊은이는  그 틈을 타서 몰래 그 집에 들어가 그 여
편네를 간통하였다. 여인은 그 자취가 탄로날까  두려워하던 나머지 스스로 관청
에 호소하였다. 사도가 말하기를 "남자가 비록  범할여고 했을 것이나 너는 어찌
하여 좇았는고?" 여인이 말하기를 "그가 쇤네를 간통할 적에 한 손으로 내  두손
을 잡고 한손으로 나의 입을 틀어 막고 한손으로는 그의 경물을 집어 넣으니 쇤
네와 같은 약질이 능히 이를 거항할 수 있으리까?" 사또가 일부러 화를 내어 말
하기를 "천하에 손이 셋인 놈이 있을까  보냐? 너는 무고의 율을 면치 못하리라.
" 한 즉 여인이 크게  두려워하며 말하기를 "과연 나의 손을 잡고 입을 틀어  막
은 것은 저 사람의 손이지만  저 사람의 물건을 집어 넣은 것은 쇤네의 손이 올
습니다."  하니 사또가 책상을 치며 크게 웃더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