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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ㅋㅋ라는갑

병실일기‧1

by 정령시인 2019. 11. 16.


병실일기1

바람



휘이이 눈썹을 돌아돌아 간지른다.

이슬이 맺힌다.

북극곰의 하얗고 긴 가슴을 휘휘 훑어 뭉툭한 발톱을 한 바퀴 선회한다.

빙산을 넘고 넘어 남태평양 중간에서 데워져

사막여우의 귓볼을 건드리고

낙타를 올라탔을 때 당신이 올려준 머리칼에서 난 향기, 오아시스에서의 그윽한 눈빛 윤슬이 되어 반짝이던 향연의 그 바람이다.

휘이이 돌아돌아 불어온다.

노 저어오는 당신의 배가 바다를 가르며 온다.

부푼 가슴을 휘휘 쓸어주며 온다.

보드라운 입김으로 호오호오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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