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콩을 무작정 삶아 두유라도 해먹자고 압력솥에 앉혔다. 삑 쇳소리가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고 콩은 무르게 잘 삶아졌다. 어릴 때 기억으로는 콩을 막 삶아 내놓으면 여기저기서 손이 왔다갔다하며 푹푹 줄었는데 아무도 콩냄새에 반응이 없었다.
고민을 잠깐동안 했다. 이 콩을 어쩐다? 일일이갈아서 두유를 하기엔 많고, 쌀을 빻아다가 콩떡을 하기에는 너무 푹 물러서 으깨지니 고민하다 콩국물을 받아두고 주물주물 핫도그모양으로 빚었다.
그래서 걸어두었더니 어느새 흰색 곰팡이가 핀다.
저걸 이제 어쩐다? 아마 시커먼 메주가 될 것 같다.
하지만 간장을 색이 고운 간장이 될 것 같아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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