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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홍수27

봄이니까 봄이니까 립스틱을 칠하고 나선다. 봄이니까. 스카프를 두르고, 스타킹을 신고, 굽 높은 힐을 신었다. 봄이니까.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스카프가 붉어진다. 나비가 조팝나무 꽃무리 사이에서 훨훨 날아다닌다. 그가 따라온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간밤에 내린 비로 꽃봉오리가 톡 터진다. *봄이니까-정온시인의 시 「꽃 피는데 비」에서 인용함. 2022. 4. 2.
아버지와 개꼬리 아버지와 개꼬리 물을 대고 오신 아버지가 흙을 털고 평상에 등을 기댄다. 갓 깨어난 개구리가 갈라진 손등에 올라앉는다. 바람 한껏 부풀리다가 까딱, 하자 폴짝, 뛰어내린다. 평상 위 막걸리 한 사발이 입을 헤벌리고 있다. 사발 속 김치도 철푸덕 주저앉아 덩달아 곯아떨어진다. 아버지 곤한 숨소리 따라 햇빛도 바람도 더덩실 춤춘다. 개구리가 아버지의 콧등에 다시 앉는다. 아버지가 놀라 일어난다. 이 · 노 · 무 · 개 · 꼬 · 리. 액자에 끼운 시와 사진이 지난겨울 얼다녹다 하다가 곰팡이가 슬었다. 그런데 가만보니 이것도 꽤 멋지다. 2022. 3. 31.
연꽃홍수/시낭송/봉경미 https://youtu.be/QjKU-J53yk4 유명하신 봉경미시낭송가님께서 내 시를 직접 낭송해주시며 유튜브에도 올려주셨다. 벌써 올려주셨는데, 감히 이리로 데려오기가 죄송해서 못 옮겼다. 그래서 한 번 옮겨와 봤는데 허락하시지 않으면 내려야 할 것 같다. 아무튼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2022. 3. 30.
서점강연(20210706) 시흥 스마트서점에서 2021년 7월 6일 화요일 저녁 7시 나의 시 나의 문학이란 로고를 걸고, 나의 첫시집 연꽃홍수를 가지고 ☆연꽃위에 앉은 나의 연꽃홍수☆란 제목으로 강연을 한다. 한정된 인원만 올 수 있는데, 벌써 일곱명이나 온다.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 2021.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