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크라는갑41 코스모스 코스모스 오물거리는 입을 봐! 노래지는 콧날. 고개를 젖히고 웃네. 잠자리가 날아와 입을 대도 웃고 이가 빠져도 웃고 가던 길에 옷자락 스친다고 살랑대며 웃고 잘 지냈냐는 철새들의 인사에도 팔랑대며 웃고 가랑비 맞으며 젖어도 살살 몸을 흔들며 웃네. 공원 모롱이 돌아 줄지어 선.. 2019. 11. 8. 먹어봐, 휴일 먹어봐, 휴일/ 골목 끝 빨간 대문이 삐거억 트림소리를 삼킨다. 현관문이 혀를 내민다. 방문을 열면 침대가 가슴을 열어젖히며 심장을 꺼내어 와그작와그작 씹어 삼킨다. 달도 삼킨 긴 그림자 일어나면 서서히 방문을 삼키며 마루를 뜯어 삼키고 어기적거리며 늘어진다. 훅 입 냄새를 풍.. 2019. 11. 8. 밤골 버스 안의 밤꽃 향기 밤골 버스 안의 밤꽃 향기 / 덜커덩거리던 버스가 밤골에 선다. 밤꽃 향기 들이 마시며 기지개 한 번 켠다. 알사탕 문 아이가 밤꽃 잎 달랑달랑 떨어지는 길가에 쉬를 하다가, 버스가 덜덜덜 서두르자 고추를 털다 말고 버스에 얼른 오른다. 밤톨 같은 아이의 콧물에서 밤꽃 향기가 난다. 아.. 2019. 11. 8. 제63호2016가을호/광고 칼라지면광고 2018. 8. 31. 이전 1 ···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