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의시인바람♬/[♡] 연꽃홍수56 한글/ 정령시집[연꽃홍수]중 57쪽 한글/정령 큰아들 군대에서 보내온 편지 꺼내놓고 눈물 훔치시다가 얘가 나를 사랑한다 하는구나. 그게 언제 적 얘긴데. 그렇게 좋우? 그럼, 좋다마다. 한글교실 3년, 사뭇 그리던 어머니 같다시며, 아직까지 조심조심, 또박또박, 마침표 쉼표 띄움없이 열 칸 공책 빼곡하게 찬장 속 그릇들.. 2013. 6. 4. 별사탕 먹는 법/ 정령시집[연꽃홍수]중 21쪽 별사탕 먹는 법/정령 알사탕이 주머니 속에서 달그락거리네. 그 밤 흔들리는 다닥나무 그늘에 숨어있던 달달한 입맞춤을 주워 함께 오물거리네. 사랑니에 비릿한 풀맛이 스미네. 흐려지는 불빛 따라 바다가 흐르고, 놀란 어금니가 와작, 응어리 오지게 깨트리네. 오톨도톨 밤별들이 와르.. 2013. 6. 4. 꽃들의 봉기 /정령시집[연꽃홍수]중 18쪽 꽃들의 봉기/정령 공습경계경보, 꽃들이 반란을 일으켰다.제주 유채군단, 남해 동백사단을 시작으로 전라 도 벚꽃여단과 경상도 배꽃특공사단이 북으로북으로 돌진해오고 있다. 노란 전령사 민 들레는 현호색, 산자고, 난쟁이붓꽃, 애기똥풀, 양지꽃, 제비꽃들의 보병군단을 모아 불 쑥.. 2013. 6. 4. 아버지와 개꼬리 /정령시집[연꽃홍수]중 76쪽 아버지와 개꼬리/ 정령 물을 대고 오신 아버지가 흙을 털고 평상에 등을 기댄다. 갓 깨어난 개구리가 갈라진 손등에 올라 앉는다. 바람 한껏 부풀리다가 까딱, 하자 폴짝 뛰어내린다. 평상 위 막걸리 한 사발이 입을 헤벌리고 있다. 사발 속 김치도 철푸덕 주저앉아 덩달아 곯아떨어진다. .. 2013. 6. 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