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이詩발표♬241 아라문학(2016가을호)-근작조명(김설희)/정령의 시읽기 근작읽기> 거침없이 숨을 불어 넣어주는 존재 ― 김설희 시인의 근작시 정령 비 그치고 수척하던 지붕이 부풀었다 지하도 언저리에 삼각그늘이 생겼다 그 그늘에 꽃이 피는 날은 일 년에 며칠뿐 박스에 누워도 이끼는 축축하다 알코올 향이 꽃술을 내민다 밤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그들의 눈동자는 어떤 경고음에도 초롱초롱하다 깊이 들지 못하는 잠이 이끼들의 잠이다 잠 밖에서 잠들 궁리를 하는 사람들 물기에서 더 푸르게 번져가는 습관으로 사지에 가늘어진 핏줄을 일으켜 세워야한다 알몸은 다른 알몸을 경계하지 않는 걸까 어깨가 닿지 않아도 후끈하다 (2015. 다시올 가을호) ―「이끼」 「이끼」는 폭 넓게 확장했다가 간결하게 수축하는 상상력 속으로 다양하게 드나들며 고도의 시각적, 후각적 이미지를 열어놓는다. 김설희 시인은.. 2016. 11. 11. 시현실(2016가을호) 다 꽃/정령 꽃이 피지 않았다면, 가로 누워 일자로 내려오는 빗물에 흠씬 젖다가 오목한 눈으로 아래로만 보다가 어느 밤 검은 날개를 펼치고 어두운 세상을 훨훨 날다가 깊은 바다에서 낙조처럼 잠영을 하고 있을 거였다 꽃이 핀 후, 처진 내 입이 오므라지고 동그라지고 오물오.. 2016. 11. 11. 강미정시인으로부터 손편지를 받았다. 지진이수시로 일어난다던 경주에서 강미정시인한테서 온것이다. 얼마나 애를 쓰셨는지 편지지를 서너장이나 버려가면서 드디어 보낸다면서. 손편지만으로도 감동인데 선물까지 들어있었다. 책갈피.. 뜨개질 솜씨가 이만저만이아니었다. 너무기분이 좋아 편지.. 2016. 11. 3. 반려문학, 송찬호시인과.. 20161015-토 오후2시 <반려문학, 詩가 그리운 계절> 송찬호시인의 강론중에서 -시에서의 꽃 ♥시로서의 꽃을 보는 관점에 대하여 대략 생물학적으로 꽃을 생식기로 본다면, 향기나 빛깔은 꽃의 언어이고, 벌이나 나비에게는 대합실 혹은 휴게실 또는 터미널이라 할 수 있다는 말.. 2016. 10. 17.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