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책311 책읽기-권애숙시조집[첫눈이라는 아해]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머나먼 부산에서 건너건너 시조집이 왔다. 시인의 시선을 따라 가다보니 온통 세상이 다 내게로 다가온다.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시리게 가슴 한 켠이 아려오며 온 우주를 낳느라 애썼을 시인의 노고가 대단하다. 앞으로의 시인의 행보가 빛으로 환하길 빈다. 시감상) 첫눈이라는 아해(兒孩) 허공을 여는 소리 휘파람 느린 소리 숨소리 절반 접어 주머니에 넣어두고 첫눈은 이런 거라지 흩날리는 숨이라지 어디를 건너왔나 중력 없는 발바닥들 엉성한 눈발 속에 지번도 지워지고 엎드려 식은 기다림 안부인 듯 아닌 듯 첫눈에 '첫' 지우고 눈발에 '발'지우고 남은 눈들 담장 너머 오락가락 녹는 기척 머물던 흔적도 없이 서성이다 사라진 너 첫발은 첫눈처럼 눈발은 첫발처럼 고요히 스며들어 설레는 이름자리 언제.. 2023. 5. 25. 책읽기-김유 글 안경미 그림[친구가 안 되는 99가지 방법] 친구가 되려면, 둘 다 같이 노력을 해야한다. 한 쪽에서만 일방적으로 하다간 크게 실망을 하게 된다. 간단한 주제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꼭 아이들과 다시 봐야겠다. 쥐가 고양이랑 친구가 된다는 낯 선 상상이 재미를 가중시키는 책이다. 2023. 5. 11. 책읽기-이혜숙 글 김성민 그림[토끼전] 고전은 여러 모습으로 지금의 우리 삶에 스며들어 온 듯 하다. 토끼가 기지와 임기응변으로 세 번씩이나 용궁에 들어갔다가 살아온 이야기다. 아이들한테 읽어줄 때는 오히려 내가 신이 났었다. 간을 뺐다 넣었다하는 이야기며, 그러자니 다른짐승은 두개인 구멍이 토끼는세개라하고, 입을 항상 오물거리는 것은 입가에 부스럼 난 하늘나라 사람들에게 입맞춤을 하면 낫게 하는 효험이 있다는 신빙성 있는(?)이야기에 다들 귀를 쫑긋 하고 들어서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는 이야기. 꼭 읽으시라. 2023. 4. 10. 책읽기-조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루스[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사랑스런 5살 제제라는 소년의 영특하고 발칙한 대사와 똑똑한 생각으로 대사 하나하나가 기발했다. 또 어른 스럽게 구두닦은 값을 요구하는 장면에서는 어른도 그렇게 못하는 대답을 한다. '아뇨, 저는 기술자가 아니에요. 그러니 다는 받을수는 없어요.'라든가, 선생님과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저보다는 올빼미에게 용돈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애는 저보다 더 형제가 많고 힘들어요.'라고 설득력있게 말하는 장면에서는 몇번을 다시 읽게 된다. 그런 제제에게 가족들은 악마라고 부르고 상상할 수 없는 학대를 가한다. 그래도 그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단 하나, 생각이 바르고 자기이익만을 챙기는 이기적인 아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몇번을 읽어도 좋은 책이다. ♡예민한 감수성으로 대화하는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 .. 2023. 4. 7. 이전 1 ··· 3 4 5 6 7 8 9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