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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책312

책읽기-조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루스[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사랑스런 5살 제제라는 소년의 영특하고 발칙한 대사와 똑똑한 생각으로 대사 하나하나가 기발했다. 또 어른 스럽게 구두닦은 값을 요구하는 장면에서는 어른도 그렇게 못하는 대답을 한다. '아뇨, 저는 기술자가 아니에요. 그러니 다는 받을수는 없어요.'라든가, 선생님과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저보다는 올빼미에게 용돈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애는 저보다 더 형제가 많고 힘들어요.'라고 설득력있게 말하는 장면에서는 몇번을 다시 읽게 된다. 그런 제제에게 가족들은 악마라고 부르고 상상할 수 없는 학대를 가한다. 그래도 그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단 하나, 생각이 바르고 자기이익만을 챙기는 이기적인 아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몇번을 읽어도 좋은 책이다. ♡예민한 감수성으로 대화하는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 .. 2023. 4. 7.
동시집읽기-장서후[독립만세] 제4회 목일신아동문학상 수상작인, 장서후시인의 [독립만세]를 읽었다. 너무도 쉽게 읽혀지고 통통 언어들이 아이처럼 물웅덩이를 첨벙대듯이 재미있게 읽혔다. 그렇게 통통 튀는 언어로 시어들이 놀게했다. 아이들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든다. 시감상) 애교는 못 말려 쌀쌀맞은 꽃샘추위가 눈치 없이 나타나 주위를 온통 썰렁하게 해도 곰실곰실 봄 햇살의 애교에 꽃봉오리는 그만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2023. 4. 7.
시집읽기-김선우[아무것도 안 하는 날] 청소년 문학은 뭔가 달랐다. 동시와도 약간 차이가 났고, 시선도 남달랐다. 청소년들이 소감을 말 한것도 새로웠다. 시감상) 목련나무우체국 저렇게 고운 편지봉투가 저렇게 환하게 가득한 꽃핀 목련나무를 본 봄날엔 흰 종이에 정성들여 편지를 쓰고 싶다 뽀얀 봉투에 편지지를 곱게 넣어 발신인 '목련나무우체국'이라고 쓰고 싶다 목련꽃봉오리처럼 환한 등불을 너의 마음에 켤 수 있으면 좋겠다 2023. 4. 6.
책읽기-박희주 중편3선[절벽과 절벽 사이를 흐르는 강] 박희주작가는 끊임없이 글쓰기에 집중하는 몰입형 작가인 걸 안다. 그 의지로 2021년에는 제46회 한국소설문학상을 탔고, 그 상을 받은 '13월의 여인'이 실린 소설을 영광스럽게 대면했다. 이 소설집에는 각각 색이 다른 중편의 소설이 세 편이나 실려있다. 특히 '이시뎐 전'은 마치 짧은 글로 장시를 쓴 것처럼, 아니면 역사의 한 인물을 긴 시로 표현한 것처럼 읽는 맛이 살아나는 타령조 같기도 하여 읽는 데 재미가 있고 신선하기 까지 했다. 아무튼 살고 있는 지역이름이 책 속에 나오는 것도 좋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일종의 동성동본 같은 동향의 감정을 갖게 하는 면도 어깨를 으쓱하게 해서 좋았다. 더구나 일반적이지만 아무나 표현할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들을 이질감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작가.. 202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