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의정보담기302 20240920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가/정령 나팔꽃이 능구렁이처럼 붉은 벽돌담을 넘으려고 안간힘을 쓴다.여름내 꽃을 피운 엉겅키들도 홀씨들을 나풀나풀 날리고 있다.사람은 무엇을 위하여 안간힘을 쓰나.개 네 마리를 끌고 안고 가는 일인가.어제 배달한 빈그릇을수거 하려고 오토바이에 빈 바구니를 싣고 달리는 일인가.가족들의 성화에 못이겨 쌍지팡이를 짚고 걷는 일인가.보행기를 끌고 걷는 일인가.학생들은 가방을 메고 간다.버스는 아스팔트위를 씽씽 달려간다.신호등이 빨갛다.서쪽하늘에 노을도 붉어지고 있다.내마음도 왠지 달아올라 신호등이 길게 느껴진다.마음은 날아올라 벌써 꿀을 빨고 있는 벌이 된다.세상에서 벌처럼 일을 많이 하는 생물이 또 있을 까. 오로지 여왕벌에게만 충성하고새끼들을 보호하기위해 자기의 하나뿐인 목숨도 아낌없이.. 2024. 9. 30. 재금, 수연, 깜보다 말 잘 사용되려면 뜻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2024. 9. 2. 20240829 꽃다발 같은 날/정령 처서가 지났는데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이었다.345번 디스크가 도져서 허리가 휠 정도로 걸었다. 보는 이마다 어정쩡하다, 엉거주춤 걷는다고 말해주었다.그런데 어쩌랴 통증이 느껴져 똑바로 걸을 수가 없으니 마음만 조급하고 서글퍼진다.병원에서 서울대의대를 나온 의사 다 마다하고 한양대의대를 나온 의사에게 검진을 받고 엠알아이도 찍고 근육주사도 맞고 나오는데,조금씩 걸어도 괜찮다는 말이 어찌 그리 좋던지목덜미로 땀이 줄줄 흐르는데도 걸었다.거의 열흘 만의 걸음이었다.찜통더위가 아까 주사치료 받던 실내보다 따뜻해서 욱신대던 몸뚱이마저 가볍게 느껴졌다.그대로 꽃집에서 꽃집아저씨한테 무작정 🌸을 주문했다. 하늘빛이 감도는 함박꽃 한 송이와 연두빛이 나는 국화 한 무더기, 그리고 기분좋게 .. 2024. 8. 29. 20240817 해가 정동진에서는 끙끙 힘주어 일어난다/정령 해가 짙은 구름속에서 끙끙 거리며 헤쳐나올 때였다.잠깐의 🌞 님의 기울기가 푸른바다에 닿을 무렵에는 갈매기도 한껏 가슴을 부풀리며 비상할 태세였다.시원한 💦 한모금의 여유로 한숨을 돌리는 찰나.신호등은 노란색이 되었고, 파랗게 바뀌는 순간, 나비는 꽃을 향해 돌진했다.달콤한 꽃내음, 멈출 수없는 꽃잎의 떨림은 꽃술의 단맛을 더욱 부추겼다.나비의 날개짓과 나비의 긴 혓바닥이 꽃잎에 닿을 때마다 꽃은 더 많은 단물을 꽃술에 내오며 부르르 떨었다.신호등이 다시 빨갛게 되었다.나비도 달콤한 꽃잎을 떠나 훨훨 날았다. 2024. 8. 19. 이전 1 2 3 4 5 6 7 8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