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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246

시집읽기-차주일[어떤 새는 모음으로만 운다 ] 후일담) 지인이 선물로 준 시집이다. 어떤 새는 모음으로만 운다 -사랑 ​ 자신을 먹이로 쫓던 새를 찾아가 그 새의 눈물을 빨아먹어야만 살아남는 나방이 있다. 천적의 맥박 소리에 맞춘 날갯짓으로 잠든 눈까풀을 젖히는 정지된 속도로 천적의 눈물샘에 긴 주둥이를 밀어 넣을 수 있었.. 2018. 8. 22.
시집읽기-황구하[화명 ] 꽃의 사연/ 사람이 꽃이라지요 갓 태어난 애기나리, 처녀치마, 각시패랭이, 며느리밥풀, 꼬부랑 할미가 될 때까지 천둥 번개에게도 귀와 눈 내어주고, 새소리 바람 소리 물 소리 따라가며 홀아비꽃대 한 시절 사노라면 거기 꽃 한 송이가 생의 중심인 얼굴들 짐승도 꽃이라지요 들판 뛰어.. 2018. 8. 22.
(펌)강우식시인의 시에 대하여 강우식, 󰡔살아가는 슬픈, 벽󰡕, (고요아침, 2013) 가을비1 사는 게 무서워서 속 시원히 울 새도 없었는데 누가 이리 한가하게 천지를 적시며 오시나. 고요 눈 내리다 그쳤다고 천지가 다 고요가 아니다 그것들을 들을 수 있는 그대가 있어 고요다. 불면 오죽하면 가랑대는 저 소리.. 2018. 7. 31.
아라문학/제20호/2018 여름 아라기획-사행시 오후 한 시의 버스는 파도를 탄다 오후 한 시의 고즈넉한 버스엔 나뭇잎들이 웅성웅성한다. 뛰어 오른 버스 안 은행나무핸들의 농익은 대화가 노랗고 문간 옆 하차문이 열리길 기다리던 갈잎이 울상이다. 보다 못한 꾀꼬리의 찢어지는 고함소리, 쪼까 문 여시오. 빙氷 서리가 낭자한 서러.. 2018.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