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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241

시감상/뼈아픈 후회(황지우) 뼈아픈 후회 /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 2018. 4. 24.
시감상/부천 도당산 장미(강우식)외1편 부천 도당산 장미/ 강우식 가짜 꽃이 많은 세상에 이 도시의 백만 송이 장미는 모두 진짜다. 어디를 걷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장미향 냄새가 난다. 장미, 늘 생화인 내 사랑하는 여인의 이름. 너무나 아름다워 차라리 심연 깊이 떨어지는 황홀한 절망이다. 나는 향내 나는 여자의 산장미 꽃.. 2018. 4. 23.
시감상/동짓달(백인덕) 동짓달 / 백인덕 눈이 내린다. 창밖은 서설이 한창, 아내는 멸치를 볶는다. 창안엔 빈 틈 사이 삶이 달궈지고 나는 하르투리안의 책을 읽고, 아내는 남태평양을 유영한다. 지느러미 없이 저 우아한 물질은 그렇다. 당신이 얼마나 숨 고르며 이 세상을 거슬렀는지 말해 준다. 나는 그저, 선.. 2018. 4. 20.
아라문학/제19호/특집-봄,시의 에너지 특집 - 봄과 시의 에너지> 詩, 詩, 때때로 오는 봄의 전쟁 - 정 령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왔다가 얼어 죽는다는 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은 봄을 애타게 기다린다. 그런 봄이 주는 이미지는 감각적이고 감성적이고 선정적이기도 하다. 봄이라는 글자를 가만가만 .. 2018.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