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책312 시집읽기-허문태[달을 끌고가는 사내] 시인이 말하는 어둠은 곧 세상밖으로나올 새벽에 가깝다. 시편들마다 걸려있는 희망으로 시집을 읽는 내내 편안하고 행복했다. 2016. 10. 12. 시집읽기-송미선[다정하지않은 하루] 꼬리연/ 송미선 피를 뽑기 위해 꽂은 주삿바늘 속에서 일곱 살 갈래머리 계집애가 끌려나왔다 계수나무는 뿌리에 눌어붙은 잠을 툴툴 털어낸다 달뜬 풍경들이 들고난 자리마다 꽤맨 흔적들이 수군거린다 한때는 푸른 피가 맥박을 버린 적이 있다 귀를 잘라버리고 달에서 뛰쳐나온 토끼.. 2016. 8. 10. 시집읽기-하병연[매화에서매실로] 호박/하병연 열대야가 지속되자 부부싸움이 칼부림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때 애호박이 여립니다 고등학생이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이때 단호박이 열립니다 국회에서드잡이한 국회의원들이 욕설을 쏟아내었다고 합니다 이때 국수호박이 열립니다 초등학생을 강간.. 2016. 8. 10. 시집읽기-고경숙[유령이 사랑한 저녁] 하마터면 휘파람 두 번 불면 나온다던 순이가 감감 무소식입니다 불안한 내 발장난에 개가 짖습니다 저 놈의 개가 미쳤나 혼잣말에 예서제서 또 개가 짖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안되겠다고 동네 어귀를 도망쳐 나오는데 이 집 저 집 불을 켭니다 또 개들이 짖습니다 왕왕 짖습니다 온 동.. 2016. 7. 17. 이전 1 ··· 74 75 76 77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