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의시인바람♬919 봄이 오는 양평길/정령시집[연꽃홍수]중 16쪽 봄이 오는 양평길/정령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야. 두물머리 쌍바위골에는 노승 홀로 지키는 작은 절이 있었대. 그 분의 신심이 얼마나 깊었냐 하면 목탁을 두드리고 불경을 욀 때마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꽃들이 하나씩 하나씩 벙그러지는 거야. 처마 밑 목어는 또 어떻고. .. 2013. 6. 4. 새벽 /정령시집[연꽃홍수]중 51쪽 새벽/정령 남루한 바람만 휑한 시장통 국밥집의 벼랑박은 빈 자리가 없다. 못이 박히는 고통을 감래하며 견뎌낸 족자는 가화만사성을 흘려놓는다. 불붙은 담배는 빨간 원에 사선으로 갇혀 금연이란 단서조항을 붙인다. 벽이 맞닿은 곳, 바닷가 모래밭에 덩그러니 두 남녀가 어깨를 감싸고.. 2013. 6. 4. 시읽기>시인강우식의 시 * 설야서정(雪夜抒情) - 강우식 저승과 이승을 건네이는 얕은 기침 소리 하나 없이 눈이 내린다. 오랜 기다림 속에 견디어 오던 사랑도 恨으로 남고 우리가 젊어서 눈물로 흘려버린 유서 한 장 만큼한 죽음같이 가벼운 부피로 하이얀 눈이 내린다. 아! 눈 내리는 밤이면 시렁만큼 높은 곳에 .. 2013. 4. 17. 시읽기> 어머니의 물감상자 /강우식 어머니의 물감상자 / 강우식 어머니는 시장에서 물감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물감장사를 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온갖 색깔이 다 모여 있는 물감상자를 앞에 놓고 진달래꽃빛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진달래 꽃물을, 연초록 잎새들처럼 가슴에 싱그러운 그리움을 담고 .. 2013. 4. 17. 이전 1 ··· 203 204 205 206 207 208 209 ··· 2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