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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908

시읽기>일향의 어원을 찾아서 /차주일[냄새의소유권] 일향의 어원을 찾아서 - 차주일시집[냄새의 소유권]중에서 시 탁발하던 중에 일향이란 동네어귀 지나치게 되었는 데요. 한결같다는 일향(한일 향할향)이란 말로 들립니다. 참기름 보따 리를 안고 지팡이를 짚고 허리굽은 모습을 향(향할향)자로 읽으 며, 할머니께 여기 이름이 왜 일향이.. 2011. 4. 22.
네가 내게 온 날/ 정령시집[연꽃홍수]중 98쪽 네가 내게 온 날 /정령 네가 내게 온 날은 막 문을 열었을 때야. 넌 너무 급하게 들어왔고 그 바람에 많이 다쳤지. 아무것도 삼킬 수 없었고, 남들 기어 다닐 때 굴러다녔고, 남들 걸어 다닐 때 겨우 앉았고, 남들 뛰어 다닐 때 간신히 섰어. 네가 내게 온 날은 내가 막 문을 나서려고 할 때야.. 2011. 4. 22.
안다/ 정령시집[연꽃홍수]중 69쪽 안다/정령 낙엽이 뚝뚝 떨어지는 것은 아픈 울음 토해내는 아이다. 휘날리는 눈발에 부대끼는 마른 가지들의 속삭임으로 울음은 잦아들고, 푸른 달빛에 놀란 노란 별들의 깜박임조차 눈물 훔치는 일만 같은 하루다. 노을이 세상을 빨갛게 물들이는 저녁 온몸 으스러지게 애쓴 아비의 어.. 2011. 4. 14.
시읽기>길 가는 자의 노래 /류시화 길가는 자의 노래 / 류시화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 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2011.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