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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919

꽃들의 봉기 /정령시집[연꽃홍수]중 18쪽 꽃들의 봉기/정령 공습경계경보, 꽃들이 반란을 일으켰다.제주 유채군단, 남해 동백사단을 시작으로 전라 도 벚꽃여단과 경상도 배꽃특공사단이 북으로북으로 돌진해오고 있다. 노란 전령사 민 들레는 현호색, 산자고, 난쟁이붓꽃, 애기똥풀, 양지꽃, 제비꽃들의 보병군단을 모아 불 쑥.. 2013. 6. 4.
아버지와 개꼬리 /정령시집[연꽃홍수]중 76쪽 아버지와 개꼬리/ 정령 물을 대고 오신 아버지가 흙을 털고 평상에 등을 기댄다. 갓 깨어난 개구리가 갈라진 손등에 올라 앉는다. 바람 한껏 부풀리다가 까딱, 하자 폴짝 뛰어내린다. 평상 위 막걸리 한 사발이 입을 헤벌리고 있다. 사발 속 김치도 철푸덕 주저앉아 덩달아 곯아떨어진다. .. 2013. 6. 4.
봄이니까 /정령시집[연꽃홍수]중 75쪽 봄이니까/정령 립스틱을 칠하고 나선다. 봄이니까. 스카프를 두르고, 스타킹을 신고, 굽 높은 힐을 신었다. 봄이니까. 남자가 말을 걸어 온다. 스카프가 붉어진다. 나비가 조팝나무 꽃무리 사이에서 훨훨 날아다닌다. 그가 따라온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간 밤에 내린 .. 2013. 6. 4.
외사랑 / 정령 시집[ㅋㅋ라는 갑]중에서 외사랑/정령 산 넘으면 길 길 걸으면 강 강 건너면 다시 산 꽃 피고지고 다시 꽃 피고지고 그곳에 네가 있다 처마에 가려진 채 쪼그리고 앉아 눈짓으로만 몸짓으로만 눈부신 햇살처럼 뿌리지 않는 한아름의 보석들 2013.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