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의시인바람♬934 내시나라 무수리/ 정령[연꽃홍수]중 30쪽 내시나라 무수리/정령 어느 왕국에 눈은 동그랗고 몸집은 자그마한 종족이 건너왔다. 사람들은 작고 귀여운 외모에 반해 서로 친해지려고 갖은 교태와 아양을 떨었다. 그 종족은 한 집 건너마다 분양되어 살게 되었고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수리가 되어 갔다. 다리에 살이 찌면 안된다고 .. 2013. 8. 19. 엄마를 용서해/정령시집[연꽃홍수]중 80쪽 엄마를 용서해/정령 -영화 [대지진]을 보고- 바람이 분다. 비를 몰고 온 바람은 폭풍우로 돌변하여 가슴 팍을 후벼판다. 생각이 자라지 않은 채 선택은 불리했고 씨 앗은 여물지 않았다. 여물지 않은 씨앗은 싹을 제대로 틔우 지 못했다. 햇빛과 물을 충분히 주어도 노랗게 변색되었다. 변색.. 2013. 7. 8. 꽃동네 1번길 /정령시집[연꽃홍수]중 82쪽 꽃동네 1번길/정령 하얀 낮달이 노란 햇볕을 쬐고 있다. 초롱꽃 아낙이 손차양을 만들어 하늘을 가린다. 구름 한 동 미동도 없이 지긋이 빨랫줄에 앉았다. 새색시의 꽃잠처럼 꽃동네 장미1번길은 부끄럽다. 방충마으~ㅇ 모기자으~ㅇ 다러어~~~ 담장 너머 아가씨 나와봐요오~~~ 나비들이 따.. 2013. 6. 12. 텅/정령시집[연꽃홍수]중 63쪽 텅/정령 텅, 텅, 지금은 목하 묵언수행 중이다. 지엄한 호통도 간 곳 없는 암자 속 빈 목어도 석탑 아래 바람도 죽비 맞던 수행승처럼 참선을 하고, 노란 저녁 햇살도 내려와 합장한다. 목탁소리 불경소리 만행 다녀온 바랑인양 주저앉는 산의 어깨, 이슥한 밤 작은 벌레의 움직임에도 가위.. 2013. 6. 11. 이전 1 ··· 201 202 203 204 205 206 207 ··· 2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