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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238

종이배/ 정령시집[연꽃홍수]중 22쪽 종이배/정령 노아의 방주가 오랜 세월 종이로 탈바꿈 했겠다. 산을 깎고 아스팔트가 난 길 석조울타리에 나앉은 걸 보았거든. 하늘이 까매지고 통곡하는 소리 격하게 들렸거든. 그럴 때가 있었거든. 온몸에 흐르던 핏줄기가 거꾸로 솟아 멈추지 않고 귓속에 선바람소리만 쌩하니 지나고, .. 2013. 6. 4.
그런 여자/정령시집[연꽃홍수]중 24쪽 그런 여자/정령 아이스크림 사오라는 걸 아이스케키를 사들고 왔다. 친구 따라 시장엘 갔더니 만두피를 산단다. 만두 싸먹는 거란다. 별게 다 있구나. 어머니는 김치 썰고 두부 짜고 고기 다지고 당면 불려 간하고 밀가루 밀어 하느라 반나절은 걸려야 만두를 먹을 수 있었다. 희한하다. .. 2013. 6. 4.
밥상머리대왕모집공고/ 정령시집[연꽃홍수]중 26쪽 밥상머리대왕모집공고/정령 다음과 같이 밥상머리대왕을 선출하오니 참고하시고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모집 일시는 모르 년 알게 월 될 일 조치 시부터, 간 년 위 월 대장 일 갑상선 시까지. 참가 자격은 온 몸이 삐걱대는 아무나. 심사기준은 인생사십 면책수정 인생오십 혈압당뇨 .. 2013. 6. 4.
별사탕 먹는 법/ 정령시집[연꽃홍수]중 21쪽 별사탕 먹는 법/정령 알사탕이 주머니 속에서 달그락거리네. 그 밤 흔들리는 다닥나무 그늘에 숨어있던 달달한 입맞춤을 주워 함께 오물거리네. 사랑니에 비릿한 풀맛이 스미네. 흐려지는 불빛 따라 바다가 흐르고, 놀란 어금니가 와작, 응어리 오지게 깨트리네. 오톨도톨 밤별들이 와르.. 2013. 6. 4.